전기동價 다시 하락…톤당 9천달러 '위태'

전기동價 다시 하락…톤당 9천달러 '위태'

  • 비철금속
  • 승인 2021.03.24 09:17
  • 댓글 0
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유가 급락 등 영향…23일 마감종가 9천달러 밑돌아
단기 가격 조정단계 예상…주요 거래소 펀드 매수세 축소

전기동 가격이 다시 하락했지만 5거래일 연속 톤당 9,000달러 선을 상회했다. 다만 마감종가 기준으로는 하락폭이 커지면서 9,000달러 선을 밑돌았다. 당분간 전기동 가격은 9,000달러를 두고 조정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3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전기동 현물가격은 전일대비 81달러 떨어진 톤당 9,016.5달러를, 3개월물 가격은 73달러 하락한 9,013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가격 하락은 국제유가의 급락과 그 방향을 같이했다. 유가는 코로나19 '3차 유행' 우려에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재봉쇄에 돌입하거나 경제 정상화 계획을 연기하자 그동안 정상화 기대감으로 미리 급등한 유가가 급락하고 뉴욕과 유럽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독일은 그동안 추진하던 봉쇄 완화 조치를 중단하고 4월 18일까지 기존 봉쇄 조치로 다시 돌아섰고 다가오는 부활절 기간 거의 모든 상점을 폐쇄하고 자택에 머무는 완전봉쇄에 돌입한다. 영국도 29일부터 합당한 이유 없이 해외여행을 갈 수 없도록 했으며, 이탈리아는 학교와 식당을 폐쇄하면서 부활절 기간 동안 독일과 같은 완전봉쇄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앞서 배럴당 66달러까지 올랐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22일에 6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23일에는 다시 57달러대로 추가 하락했다.

달러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금리는 오르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달러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2월 하순에 90선을 밑돌았던 달러인덱스는 최근 92선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런던 오전거래에서 전기동 가격은 톤당 9,000달러대를 유지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폭이 커지면서 마감종가는 톤당 8,900달러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최근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COMEX에서 펀드 세력의 전기동 매수 포지션이 크게 축소됐다. 이는 전기동 가격이 부담되는 수준에 도달했음을 알리는 시그널로 작용했고 이러한 경고성 데이터로 런던 오후거래에서 가격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격 하락이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여러 기관에서는 최근까지의 추세로 보아 단기 조정구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금속 트레이딩 기업인 트라피규라(Trafigura)가 전기동 가격이 내년에 톤당 1만달러를 넘어서고 향후 10년 내에 톤당 1만5,000달러 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격 상승 배경으로 친환경 산업 및 인프라 건설에 요구되는 전기동 수요가 더욱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LME 전기동 재고는 전일대비 8.1% 증가하며 11만톤대를 기록했다. LME 재고가 늘면서 현물-선물 가격 스프레드는 톤당 3.5달러까지 좁혀졌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