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팅글로벌, 설립 5년 만 대우조선·NOV 협력사 등록

리프팅글로벌, 설립 5년 만 대우조선·NOV 협력사 등록

  • 철강
  • 승인 2021.05.04 08:17
  • 댓글 0
기자명 남승진 기자 sjnam@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황 회복·경쟁업체 위기로 ‘훨훨’...연내 조선 빅3와 계약 목표

리프팅글로벌 공장 내부.
리프팅글로벌 공장 내부.

리프팅글로벌(대표이사 이용대)은 와이어로프, 라운드슬링, 샤클·체인 등 하역 도구를 제조·판매하는 업체로 사업 초기부터 국제 인증 시스템 ‘ISO9001’(품질경영시스템)을 취득했다. 설립 5년 만에 대우조선해양, 미국의 글로벌 해양 설비 업체 National Oilwell Varco(NOV) 협력사로 등록되는 등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6년 리프팅코퍼레이션이라는 이름으로 부산 기장군에 설립됐다. 지난 2017년 10월에는 울산 공장을 준공하고 생산 규모를 두 배로 늘렸다. 해당 공장에서는 엘리베이터·크레인 등에 사용되는 5만m 규모의 와이어로프 권취 작업과 소켓·슬링 가공 등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부산·울산 공장 인근 새 부지를 물색 중이다.
 
회사의 주력 제품은 와이어로프로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경강선재 제품 제조업체 영흥과 영남권 판매 대리점 계약을 통해 타 업체보다 저렴한 가격에 와이어로프를 구매하고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고객사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만호제강, 고려제강, DSR제강 등의 제품도 취급하고 있다.
 
2019년에는 개인사업자에서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현재와 같은 사명으로 변경됐다. 국내 빅3 조선사 중 하나인 대우조선해양에는 지난 1월부터 와이어·섬유로프와 체인·샤클 등을 납품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에는 타 업체를 통해서 해당 품목들을 판매하고 있다. 
 
설립 이후 약 3년간 내수 판매에 주력했지만 2019년에는 베트남과 중국으로의 첫 수출에 성공했다. 중국 국유 해운기업 중국원양해운(COSCO), LS니꼬동제련, NOV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도 주요 고객사다.

수출을 위해 제품이 화물차에 적재된 모습.
수출을 위해 제품이 화물차에 적재된 모습.

로프는 출항·정박·계류 등에 쓰이는 필수 제품으로 조선 업황과 연관이 깊다. 선박 내 각종 크레인으로 물건을 들거나 나르는 등의 작업을 할 때에도 쓰인다. 리프팅글로벌은 계류용 로프뿐 아니라 선박 내에서 사용되는 제품도 취급하고 있다. 
 
회사는 영남권 조선사 수요를 겨냥해 설립됐던 만큼 최근 조선 업황 회복에 따른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조선 업계에서는 최근 수주 상황이 슈퍼사이클 진입 직전인 지난 2003년 당시와 비슷하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해 대비 30%가량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실제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 세계 신규 선박 발주량은 1,024만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323척)으로 이 중 국내 조선 업체는 52%인 532만CGT(126척)를 수주했다. 
 
리프팅글로벌의 이 같은 성장세에는 30년의 업력을 가진 경쟁 업체의 도산 위기도 한몫했다. 회사와 같은 제품군을 취급하는 울산 소재 A 경쟁업체가 어음을 제때 갚지 못해 부도 위기에 처하면서 수요가 증가했다.
 
최근에는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한 특허 출원도 준비하고 있다. 와이어로프의 슬링 가공은 제품을 꼬아 고리를 만드는 작업으로 이 과정에서 뾰족한 단면에 상처를 입는 작업자들이 많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회사는 와이어로프 고리 부분을 압축 기계를 이용해 우레탄으로 감싸는 과정에 대한 특허 출원을 준비 중이다.
 
이용대 리프팅글로벌 대표이사는 “최근 하루 두 세건의 견적을 낼 정도로 직원들이 바쁘다”라며 “연내 조선 빅3와 정식 협력사 계약을 마치고 수출 비중도 더 늘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공장 내 적치된 와이어로프 모습.
공장 내 적치된 와이어로프 모습.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