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출 증치세 환급 폐지에 냉연도금재∙컬러강판 ‘희비교차’

中 수출 증치세 환급 폐지에 냉연도금재∙컬러강판 ‘희비교차’

  • 종합
  • 승인 2021.05.0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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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준모 기자 jm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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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GL 등 도금재 증치세 환급 폐지 품목에서 제외
컬러강판은 포함되면서 가격 인상 가속도

최근 중국 정부는 철강 수출 증치세(부가가치세) 환급을 폐지했다. 대부분의 품목이 기존 13%에서 0%로 환급률이 인하됐는데 냉간압연강대와 용융아연도금강판(GI), 아연알루미늄합금도금강판(GL), 석도강판(ETS) 등은 기존 환급률인 13%가 유지된다. 반면 GI나 GL을 소재로 사용하는 컬러강판(착색아연도금강판)은 환급이 폐지되면서 향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에서 GI, GL 등 냉연도금재가 환급 폐지에서 제외된 것은 중국 재압연업체들의 경영 환경이 악화되어 있다는 점과 냉연도금재 생산량을 중국 내수만으로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컬러강판의 경우 내수판매가 나쁘지 않다고 보고 환급 폐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증치세 환급 폐지는 중국 철강 생산을 줄이면서 내수판매에 집중하고 인도나 베트남 등 수입산 철강재 유입을 막겠다는 의도다. 그동안 중국의 철강 공급 과잉으로 수출 장려 정책이 필요했지만 중국이 본격적으로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철강 생산을 줄이고 내수판매 위주 정책을 펼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 환급 폐지와 관련해 컬러강판이 포함된 반면 냉연도금재가 제외되면서 국내 냉연판재류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냉연도금재의 경우 수익 확보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는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가격 인상에 탄력을 받고 있지만 소재인 열간압연강판(HR) 가격 상승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냉연도금재는 가격 인상 반영이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기존 가격대로 판매에 나서게 된다면 국내 냉연판재류 업계는 원하는 만큼 가격 인상에 나서지 못할 수 있으며 소재 가격만 오르게 돼 수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로 유입되는 중국산 GI도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에도 중국에서 높은 가격대로 수출했지만 국내 공급 부족으로 계약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오히려 4월에는 중국에서만 8만9,354톤이 국내로 유입되며 전년 동월 대비 19.1% 늘어났다. 국내에서 공급 부족이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수출 가격이 다른 제품에 비해 낮게 형성된다면 중국산 수입재 유입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면 컬러강판 제조업체들은 가격 인상이 보다 수월해질 전망이다. 올해 들어 매달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환급 폐지로 인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 제조업체들은 기존에 계약했던 물량에 대해 추가로 가격을 인상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다시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 계약했던 가격 대비 톤당 140~150달러 인상하면서 증치세 환급 폐지로 인한 추가 비용을 대부분 구매자들이 부담하게 됐다. 국내 수입업체들도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어쩔 수 없이 계약을 진행하면서 국내 제조업체들의 추가 인상 여력도 충분해졌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중국산 수입재 유입이 감소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는 공급 부족으로 인해 수입업체들이 높은 가격에도 계약을 진행하고 있지만 향후 공급 부족이 해소될 경우 무리해서 높은 가격에 중국산 수입재를 들여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수입업체들도 수익 확보가 가능한 상황에서 계약을 진행하는데 향후에는 수익 확보를 장담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커 중국산 수입재 유입 감소가 예상된다. 다만 컬러강판 소재 확보가 쉽지 않고 국내에서 컬러강판 수요가 견조해 공급 부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워 당분간은 중국산 수입재 유입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내에서는 냉연도금재에 대해서도 수출 환급세 비율이 하향 조정되거나 소재 가격에 맞춰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대대적인 발표를 끝낸 상황에서 추가로 조정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어 중국의 움직임에 따라 냉연도금재와 컬러강판의 향후 전망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GI의 경우 지금도 중국산 수입재 유입이 많은데 향후에도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수출 부문에서도 냉연도금재의 경우 수익률이 다른 제품에 비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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