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강판 업계, 中 수출 증치세 환급 폐지 제외 영향은?

석도강판 업계, 中 수출 증치세 환급 폐지 제외 영향은?

  • 철강
  • 승인 2021.05.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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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준모 기자 jm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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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재 가격 상승으로 큰 영향은 없어
오히려 가격 인상 기회로 전화위복

석도강판이 중국의 수출 증치세(부가가치세) 환급 폐지 품목에서 제외되면서 국내 업체들은 중국산 수입재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으나 최근 분위기를 보면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중국 정보는 지난달 대부분의 철강재에 대해 수출 증치세 환급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크롬도금강판(TFS)은 기존 13%에서 0%로 환급이 폐지된 반면 석도강판(ETS)는 환급 폐지 품목에서 빠졌다. 이에 따라 업계 내에서는 석도강판 중국산 수입재 유입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중국산 수입재 유입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불안감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먼저 소재인 열간압연강판(HR) 가격이 급등하면서 하공정 제품인 석도강판 역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중국 제조업체들은 최근 HR 수출 오퍼가격(7월 선적분)을 톤당 1,105달러(FOB)에 제시했다. 노동절 연휴 전에 비해 톤당 240달러 올라갔으며 수출 증치세가 폐지되지 않은 도금재도 큰 폭으로 인상이 이뤄졌다. 

이처럼 소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석도강판 역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중국에서 가격 상승이 나타나자 대만, 일본 등에서도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한 대만 제조업체의 석도강판 수출 오퍼가격은 국내 업체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소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석도강판 가격도 오르게 되다 보니 이다. 국내 실수요업체들이나 수입업체들의 부담이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수입이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계약이 이뤄져 국내로 유입이 된다고 하더라도 고가로 들어오다 보니 국내 업체들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제조업체들이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도 수입재 유입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제조업체들은 수요가 견조한 상황에서 감산 정책을 이어가고 있어 내수판매량을 소화하기에도 바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급 부족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굳이 수익률이 떨어지는 석도강판을 판매하는 것보다 다른 판재류를 판매하는 것이 이득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석도강판 수출물량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이로 인해 당분간 계약이 어려워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산 수입재 유입도 많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4월에 국내로 들어온 석도강판 수입재는 3,317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2%가 줄었다.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입재 유입 증가에 대한 걱정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탄소저감을 이유로 철강재 감산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최근 철강재 수요가 많아 당장 증치세 환급 폐지 품목에서 빠진 것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철강 수요가 평년과 같은 수준으로 돌아오고 중국에서 내수판매만으로 생산량을 감당하기 어려울 경우 다시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어 장기적으로 상황을 지켜볼 필요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증치세 환급 폐지 품목에서 석도강판이 제외된다고 발표됐을 때 일부 우려가 있었지만 현재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영향이 있을 수 있겠지만 현재는 소재 가격 상승을 최대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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