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스크랩 확보, 중장기 대응 전략 수립해야

철스크랩 확보, 중장기 대응 전략 수립해야

  • 철강
  • 승인 2021.06.0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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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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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주요국들의 철스크랩 확보전이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스크랩 시장이 빠르게 변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정적인 원료 확보를 위한 대응 전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탄소 중립에 따른 저탄소순환경제 시대로의 전환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철강 및 금속 스크랩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고 각국의 원료 확보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저탄소 생산기술의 개발과 더불어 스크랩의 효율적인 활용을 통해 탄소 중립 시대에 대응하는 전략을 가장 빠르게 추진하는 유럽에서는 철스크랩 수출 금지도 추진되고 있다. 최근 유라시아 경제연합(EAEU)은 회원국 이외의 지역으로 철스크랩 수출을 금지하는 결의 초안을 발표하는 등 철스크랩의 안정적인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향후 스크랩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들어 세계 스크랩 시장은 빠른 변화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스크랩 수입 재개와 더불어 동남아 지역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한 철스크랩 소비량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은 탄소 중립 선언과 함께 철강산업도 이에 맞춰 정책적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연간 소비량은 2억8,000만톤으로 점유율이 43%에 달하는 세계 1위 철스크랩 소비국인 중국이 탄소 감축을 위해 본격적으로 스크랩 사용 확대에 나서면서 글로벌 시장을 크게 흔들고 있다.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은 노후 제강설비의 업그레이드를 대대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오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14차 5개년 계획기간에 연간 생산능력이 2억3,600만톤에 달하는 노후 제강설비를 연간 2억2,100만톤의 신규 제강설비로 교체할 예정이다. 단기적으로 탄소감축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 전기로 생산 비중도 크게 늘린다. 현재 10%의 전기로 생산 비중을 2030년에는 40% 수준으로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중국의 정책 전환과 이에 따른 스크랩 확보 전략으로 아시아 지역의 철스크랩 물량이 중국으로 빠르게 흡수되고 있다. 점차적으로 그 영향력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올해 들어 중국의 스크랩 수입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일본을 비롯해 우리나라로 부터의 수입도 대폭 늘었다. 

올해 초 국내업계에서 우려했던 것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1~4월 국내 스크랩 수출은 4만8,000톤에 달하며 전년동기 대비 685%나 급증했다. 중국이 국내 시장으로 부터의 물량 확보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앞으로 수출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계 주요 국가들의 탄소 감축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앞으로 철스크랩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고 자급도가 낮은 국내 시장도 그 영향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안정적인 철스크랩 확보를 위한 선제적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미 국내 제강사들의 스크랩 구매 전략도 변화되고 있지만 단기적이 아닌 중장기적인 전략 마련이 요구된다. 

우리나라 역시 탄소감축 등을 위해서는 스크랩 사용을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철스크랩의 안정적인 확보가 최대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기업들은 물론 정부도 적극 나서 국내 스크랩 가공 산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효율적인 리싸이클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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