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사망사고에 고강도 철강재 사용한 건자재 필요↑

건설현장 사망사고에 고강도 철강재 사용한 건자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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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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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기자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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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철거 현장부터 고강도 철강재 필요

철근망부터 잭서포트부터 안전발판까지 고강도 소재 적용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중대재해기업철벌법(중대재해법)을 두고 고강도 철강재를 사용한 건자재 보급의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내년 1월 27일 시행될 예정인 중대재해법은 현장에서 사고로 인해 노동자가 사망할 경우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을 부과한다. 또 행위자를 벌하는 것과 별도로 법인 또는 기관도 50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중대재해법은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0년 산업재해 통계’를 보면 지난해 산업재해 사망자가 882명이었으며 그 중 건설업 사망자가 458명으로 51.9%를 차지했다.

최근 잇따라 건설현장에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9일 광주광역시 학동 4구역 재개발지역 철거 공사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17명의 사상자를 냈다. 3일에는 경기도 평택시 고덕 삼성산업단지 건설 현장에서 50대 작업자가 지게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10구역에서 철거 작업 중이던 9층짜리 건물이 붕괴하면서 인부 1명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와 관련해 철강업계는 고강도 소재를 사용한 철강재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포스코는 고강도강을 이용해 안전성을 높인 '석재 벽걸이형 고강도 하지재'의 개발을 통해 건설 안전 향상에 일조하고 있다. 포스코와 고객사 운형이 함께 개발한 고강도 하지재는 건축물의 외벽 석재를 지탱하는 자재다. 일반적으로 5층 건물 기준 1,500~2,000개의 하지재가 사용되고 국내 연간 사용량은 3만톤 이상이다.

대부분의 대형건설사가 석재용 하지재의 소재로 우수한 내구성과 내식성을 가진 스테인리스(STS) 304를 사용하도록 지정하고 있다. 그러나 외부로 드러나지 않아 확인이 쉽지 않다는 점을 이용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수입 STS200계나 STS410을 사용하는 곳도 있고 알루미늄이나 일반 탄소강 등을 쓰는 불량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여기에 포스코는 단면 강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앵커의 무게를 줄일 수 있는 고강도 강재로 듀플렉스STS인 PossSD(POSCO Super Ductile Duplex)를 활용했다. PossSD는 강도가 높고 가공성과 내식성이 뛰어나 건축외장재, 철도차량 부품, 식기, 파이프 등 다양한 활용성을 자랑한다. 기존 하지재가 'L' 모양으로 한번만 구부러져 있는데 반해 새롭게 개발한 제품은 양쪽 구부린 날개를 더해 구조적 강성을 키웠다.

포스코와 대한가설산업은 초경량 가설재 'UL700하이브리드잭'

이어 포스코와 대한가설산업은 초경량 가설재 'UL700하이브리드잭'을 개발했다. 잭서포트(Jack Support)는 지하주차장이나 대형보의 하부를 지지해 주는 중하중용 서포트로 주로 지하주차장의 설계하중 변형이나 균열, 붕괴 등을 방지하기 위해 보 또는 슬래브의 적점지점에 설치하는 서포트다. 건설 현장에서 잭서포트는 안전사고 예방에 필수적인 제품이다.

UL700하이브리드잭은 대한가설산업과 포스코가 공동 연구개발한 제품이다. 건설 과정에서 보조·임시적으로 설치하는 가설재용 고강도 강관이다. 기존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5인치 제품 대비 강도는 동일하나, 무게를 60kg에서 27kg으로 50% 이상 경량화해 시공성 향상과 공사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강건재다.

여기에 UL700하이브리드잭의 장점으로 제품이 고강도 재질로 구조적인 안전성이 뛰어나다. 또 제품 경량화로 시공성의 효율성을 높이고 작업자의 근골격계질환을 예방할 수 있어 일본의 건설현장에서는 매우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포스코가 MS파이프, 한국소재가 공동개발한 지반 공사용 자재인 'SP-CIP 강관철근망' 개발로 현장 작업자들의 부담을 줄였다. 철근망에 주로 쓰이는 철근 자재를 STG800 스틸 강관으로 대체해 제작한 혁신제품이다. 특히, STG800 강관은 포스코에서 생산하는 고강도 강재 PosH690가 쓰여 일반 철근에 비해 2배 높은 강도를 지녔다.

덕분에 SP-CIP 강관철근망은 가격 경쟁력과 우수한 성능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이 제품에 주로 쓰인 STG800 강관은 일반 철근과 동일한 강도를 확보하는데 필요한 단면적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따라서 m 당 단가를 철근 대비 5~1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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