銅 수요 회복 ‘분명’ … 공급여건 개선 ‘미지수’

銅 수요 회복 ‘분명’ … 공급여건 개선 ‘미지수’

  • 비철금속
  • 승인 2021.06.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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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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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 다른 지역 수요 개선 뚜렷한 상황
남미 광산법 개정·CAPEX 투자 지속 결정

대표적인 비철금속 원자재인 전기동은 지난 5월에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평균 톤당 1만 달러를 넘어서고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글로벌 수급에 대한 전망은 주요 기관마다 다소 엇갈렸다.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했지만 가격 급등으로 인해 오히려 향후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광산업체들은 공급 속도가 수요 증가를 앞서면서 공급 과잉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는 반면에 동 가공업체들은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을 벗어나며 세계 모든 지역에서 고르게 수요가 증가하며 공급 부족이 여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투자은행과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공급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서 수요는 회복되고 있어 공급 부족에 따른 전기동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수급과 가격에 대한 전망은 결과치로 증명되겠지만 올해 이후 기존의 전통적인 동 수요와 함께 그린 인프라 및 에너지 투자에 따른 신규 수요가 동반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공급 측면에서는 수익이 늘어난 광산업체들의 CAPEX 투자가 늘 전망이지만 주요국 규제로 인해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수급 불균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에 국제동가공협의회(International Wrought Copper Council, IWCC)는 최근 수급전망을 통해 올해 글로벌 전기동 수요가 전년대비 4.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모든 지역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IWCC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동 수요는 2,332만톤으로 2019년에 비해 2.7% 감소했으며, 올해 수요는 4.9% 증가한 2,449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2022년 수요는 전년대비 3.3% 늘어난 2,576만톤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국가와 지역마다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국가와 지역에서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전기동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IWCC는 재고 요인을 감안하여 올해 전기동 수급은 50만5,000톤의 공급부족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는 한편 내년에는 수급 균형에 접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반해 주요 광산 및 제련소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는 ICSG(International Copper Study Group)는 최근까지 글로벌 전기동 수급이 공급 부족 상태이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과잉으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경제 회복으로 중국 외 지역에서의 소비 증가율이 7%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중국의 소비량이 약 4.5% 감소할 것으로 보여 글로벌 수요 증가율은 0.2%에 그칠 전망이다.

중국의 소비 감소 전망은 지금까지 나온 여러 기관의 전망과는 다른 것인데, ICSG는 하반기 중국의 통화 긴축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칠레구리위원회(Cochilco)는 올해 전기동 수요가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이 소비 감소에서 회복되면서 2020년에 비해 3.4% 증가한 2,430만톤, 내년에는 3.8% 증가한 2,51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전기동 수요는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2.0% 증가한 64만1천톤, 65만3천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 국내 전기동 수요 … 전선용 부진, 신동용 양호

국내에서 가장 큰 전선용 수요가 늘지 않고 있지만 신동제품 생산 증가 속에서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까지 높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까지 전기동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4% 늘었고, 전기동 수입은 무려 40.1%가 증가했다. 수입 증가율이 더욱 높은 것은 LME 가격 급등으로 인해 수입 수요가 증가한 상황이며, 수출은 중국 내 타이트한 공급 상황으로 인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전선 시장은 과거에 관납 위주의 시장에서 1990년대 이후 관납 수요의 감소와 함께 시판(건설업체, 제조업체, 전기공사업체 등)이 주요시장으로 부상되어 .기본적으로 건설산업 관련 지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국내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면 관련 부품 수요가 늘고 여기에 사용되는 소재 수요도 동반해 증가하는 반면에 전선은 주택이나 상업용 건설뿐 아니라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따라 수요가 정해진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상반기까지 국내 전선 수요는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수출도 주요 시장이 코로나 팬데믹 영향에 놓여 있어서 내수 부진을 대체하기 어려웠다. 이는 전선 소재로 사용되는 나동선 생산과 판매가 모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신동제품 생산은 점차 늘고 있다. 압연제품과 압출제품 모두 생산이 늘었는데, 동 및 동합금판 생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전기동과 신동제품의 생산과 관련한 통계지표는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지만 국내에서 유일한 동제련 업체 관계자 설명에 의하면 상반기까지의 생산과 판매는 매우 타이트한 상황이다. 전기동 판매는 기본적으로 장기계약으로 대부분 확정되는데, 하반기 가격 변곡점 이후에 다소 유동적일 수 있는 상황이다. 

동스크랩은 최근 들어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지난해 11월부터 중국의 수입규제가 해제되면서 중국으로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고 LME 전기동 가격 상승으로 인해 신동업체들의 구매 수요도 늘면서 최근까지 타이트한 수급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으로의 수출 자체가 정상적인 상거래를 벗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국내 발생량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 불법·편법으로 수출로 일부 물량이 빠진다면 국내 수급에는 부정적인 상황이다. 

■ 신동제품, 판매 증가 불구 높은 가격은 부담

올해 원자재 가격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신동제품 판매가격이 7개월 연속으로 오르며 짧은 기간 동안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 여전히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이고 향후 추가 상승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제품 가격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신동업체들은 대부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지만 갈수록 높은 가격에 대한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제품 판매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지만 동 및 동합금 제품을 소재로 사용하는 가공업체, 부품업체들은  최종 수요업체들의 단가 반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최근 신동제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보다 저렴한 저가 수입소재 사용 확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수입 문제가 컸던 동관은 올해 더욱 가파르게 수입이 늘고 있어 국내 동관 제조사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까지의 동관 수출은 0.3% 증가한 반면에 수입은 22.0% 급증했다. 국내 생산과 내수 판매도 증가하긴 했지만 수입 증가율에는 크게 못미핀다. 
  
기본적으로 올해 신동제품 수요는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대비 증가가 점쳐지는데, 최종 수요산업에 따라 수요 변화는 각각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와 반도체, 에너지 등과 연관된 제품은 꾸준히 호조를 보이는 반면에 건설 관련 수요는 다른 제조업 수요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비철금속협회에서는 올해 신동제품 수요가 소폭 증가하겠지만 총 80만톤대에 머무르며 시장 정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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