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특집) 애널리스트가 본 하반기 철강시장 및 주가 전망

(창간 특집) 애널리스트가 본 하반기 철강시장 및 주가 전망

  • 특집
  • 승인 2021.06.17 09:41
  • 댓글 0
기자명 남승진 기자 sjnam@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반기 수요·가격 강세 이어질 듯
철강價, 단기 조정 후 성수기·인플레 힘입어 반등
中 원자재 시장 개입, 영향 미미할 것

(편집자 주) 올해 상반기부터 전방산업이 회복세로 돌아서고 주요국들의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확대되면서 철강 수요가 반등했다. 이 여파로 철광석, 철스크랩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의 오름세가 지속됐고 여기에 공급 부족, 중국의 수출 증치세 폐지 등이 겹치면서 유례없는 철강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증권가의 하반기 원자재·철강 가격, 수급 등 전망과 추천주를 들어봤다.
 
증권가는 대체로 하반기에도 견조한 수요와 글로벌 철강·철광석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중국 정부의 원자재 시장 개입과 탄소 중립 선언, 수출세 부과 조짐 등이 있었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5월 국무원 회의에서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원자재에 대한 투기적 수요에 적극 대처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리 총리는 매점매석을 통한 인위적 가격 조정, 독과점 지위를 이용한 일방적 계약 체결, 불안을 자극하는 허위정보 유포 등에 대해 엄중히 조사하고 적발 시 공개적으로 처벌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증권가는 이 같은 중국 정부의 조치가 원자재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수요의 대부분은 가수요보다 실수요에 의해 지지되고 있는 데다 중국 외 유럽·미국 등 주요국이 수요 강세를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탄소중립 기조도 증권가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9월 시진핑 중국 주석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화상연설에서 “오는 2030년 전까지 탄소 배출량을 지난 2005년 대비 65% 줄이는 등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국내 철강업계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는 것이 증권가의 중론이지만 가격 안정에 큰 영향을 미칠 뚜렷한 감산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도 나왔다.
 
최근 중국 정부는 자국 철강 제품에 대해 오는 7월부터 최대 15%의 수출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산을 유도하고 내수 가격을 안정화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내수 가격 통제가 지속되고 있고 감산 폭도 그리 크지 않아 순수출(수출-수입) 감소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추천주로는 국내 1, 2위 철강사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주목받았다. 전문가들은 견조한 철강 수요와 철강사들의 단가 인상이 호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의 수출 증치세 폐지, 감산 등도 국내 업계 이익이 예상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코로나19로 바뀐 사이클, 경기회복에 올라탄다”
 
中 정부 개입으로 철강 가격 급락
 
5월 12일 중국 철강 유통 시장에서 열연 가격은 철강 수요 증가와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리 총리 발언 이후 열연 내수 가격은 5월 고점 대비 20.5%, 철광석 가격은 23.5% 급락했다. 철광석 가격 급락에도 불구하고 철강재 가격 하락으로 철강사의 수익성은 급감했다. 중국 정부 개입의 영향은 중국 내수 가격과 수출 가격 하락으로 나타났고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아직 국내 유통 가격의 하락은 관찰되지 않았지만 중국 제조업계가 내수·출고 가격을 동결하고 수출 오퍼 가격을 낮추고 있다.

하반기 中 철강 가격 반등 전망
 
철강 수요 증가가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철강 가격 하락이 추세적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세계철강협회(WSA)는 코로나19 기저효과와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올해 전 세계 철강 소비량이 전년 대비 5.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EU에서 10.2%,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등)에서 7.6%, 중국에서 3.0%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중국 정부의 원자재 시장 개입, 다가올 여름철 계절적 비수기를 고려하면 철강 가격은 단기 조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9~10월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과 인플레이션에 힘입어 반등할 전망이다. 다만 반등의 상단은 5월의 고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철강 가격이 중국 정부가 개입할 당시 고점보다 높게 오른다면 이는 정책 실패를 의미한다. 반대로 추세적 하락을 보인다면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철강 수요 부진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철강 가격은 5월 고점을 향해 반등하되 일정 수준의 상단을 두고 높은 가격이 유지될 것이다.
 
변수는 철광석價
 
철광석 가격은 철강 가격 반등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철광석 가격은 5월 말 저점에서 20% 넘게 반등했다. 중국 정부의 시장 개입보다 견고한 수요와 공급 차질 우려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브라질의 광산업체 Vale(발레)의 환경문제와 항구 운영, 코로나19에 따른 조업 차질 등 우려가 가격에 미친 영향이 컸다. 호주에서 필요한 철광석의 절반가량을 수입해야 하는 중국과 호주의 관계 악화도 변수다.
 
中 철강 수출 감소는 제한적
 
하반기 중국의 철강 수출입 관련 세제 정비(수출 증치세 환급 폐지, 수입 관세 철폐)의 영향이 예상되나 중국의 철강재 순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월 중국의 철강 수출은 527만톤으로 전월 대비 34%나 줄었다. 순수출도 전달보다 40% 감소했다. 5월부터 일부 품목에 적용되던 증치세 환급을 폐지한 결과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철강 제품에 수출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어 수출이 더 줄어들 여지는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내수 가격 통제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고 실질적인 철강 생산 감축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의 순수출이 급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中 감산 기대 낮춰야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중국의 감산 기대는 낮출 필요가 있다. 중국 정부는 철강산업에 대해 △신규 생산능력 증설 엄격 규제 및 치환 관련 법규 제정 △M&A 추진 △탄소배출 감소 및 수소 제련 △전기로 비중 확대 △CO2 배출과 에너지 소모량 감안한 감산 등을 언급했다. 그러나 오히려 중국의 철강 생산은 꾸준히 증가해 5월 10일 기준 주요 철강사의 일평균 조강 생산량은 사상 최대 규모인 242만톤을 기록했다. 
 
철강산업이 탄소 배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9%로 추정된다. 중국이 이 중 절반가량을 차지하므로 장기적으로는 탄소 저감을 위한 노력은 불가피할 것이다. 다만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불편함을 드러낸 중국 정부가 하반기에 가격 상승을 자극할 수 있는 감산 정책을 강하게 시행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중국의 결정은 장기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구조적 변화를 불러오겠지만 감산에 국한될 문제는 아니다. 생산 방식의 변화와 기술력, 비용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
 
中 영향에도 국내 철강업 긍정적
 
국내 철강산업은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전망은 긍정적인 편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가 기대된다. 주택 분양이 회복되면서 건설향 수요가 증가했고 조선업 수주도 늘고 있다. 연말로 가면서 기저효과는 약해지겠지만 회복세가 뚜렷한 것은 분명하다. 
 
다만 중국의 가격 상승 억제 시도라는 돌발 변수와 높은 철광석 가격은 여전히 부담이다. 글로벌 철강 가격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의 철강 가격이 국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中 규제, 장기간 가격 동결 어려워”
 
비장의 카드는 잘 작동할 것인가
 
중국 정부의 원자재 가격 안정화 조치 이후 철광석과 중국 철강 내수 가격은 기존 대비 20%가량 급락했다. 중국이 가격 조작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매수를 보류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 실수요가 견조한 상황에서 시장을 장기간 동결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 중국 내수 가격이 조정을 받는 동안 북미와 유럽 등에서 철강 가격 강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 외 지역 철강 수급 상황이 빠듯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중국은 공급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다. 최근 중국의 최대 철강도시 당산시는 3월에 이뤄진 배출 탄소 배출 규제 위반 기업들에 대한 생산 규제(연말까지 최소 30% 감산)를 완화해주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는 소식이 있다. 이는 수요 모멘텀이 강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으나 중국의 물가 안정 목표가 단기적으로 탄소 중립을 위한 선제적 대응보다 우선시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또 현지에서는 중국이 철강재 수출에 10~1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철강재가 수출 시장에 나가는 것까지 차단하겠다는 의미다. 내수 시장의 공급 확대로 가격 반등을 차단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다만 중국의 공급 규제 완화는 철광석 가격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미 공급 부족 현상을 보이는 철광석 수급은 보다 악화될 전망이다. 철강 가격에는 수급 못지않게 원재료 가격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의도만큼 철강 가격이 조정을 받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中, 철강 수출세 부과 가능성
 
미국과 EU는 무역 장벽을 좀처럼 철회하지 않고 있다. EU는 6월 말 종료되는 철강 세이프가이드조치를 3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철강 수요가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탄소 중립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철강산업을 보호하는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중국은 수출 제한 조치를 강화할 전망이다. 앞서 5월 수출 증치세 환급 폐지로 중국의 철강 수출은 전월 대비 33.9% 급락했다. 최근에는 7월부터 철강 수출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수출 물량을 제한해 감산을 유도하고 내수 가격을 안정화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와 같이 중국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내수 가격 하락이 순수출 증가로 이어져 글로벌 철강 가격 부담으로 작용하던 과거 패턴이 지속되기에는 많은 변화가 있다.
 
포스코, 2분기 호실적과 역내 수급 개선 수혜 예상
 
지난 1분기 10년만에 최대 실적을 낸 포스코가 2분기에도 마진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자재 가격을 뺀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의 추가 개선이 기대된다. 투입 단가 오름폭이 전분기보다 확대되고 있지만 공격적인 제품 단가 인상으로 추가적인 마진 스프레드 개선이 기대된다. 현재까지 2분기 열연과 후판 유통 가격은 전분기 평균 대비 각각 톤당 19만원, 25만원 상승했다. 여기에 실수요가향 단가 인상(조선용 후판 톤당 10만원 이상)분이 반영됐다.
 
중장기적인 역내 수급 개선도 예상된다. 역내 수출 시장에서 포스코와 경쟁하던 일본제철의 생산능력 축소(20%)와 중국의 생산량 규제 강화 움직임이 주목된다. 포스코는 수출·해외 생산 기지를 통해 역내 시황 변화에 민감한 탄력성을 지녔다. 배당도 확대될 전망이다. 1분기 배당은 주당 3,000원으로 결정된다. 올해 이익 개선 폭을 감안하면 연간 1만원 주당배당금(DPS) 회복이 가능해 보인다.
 
포스코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어난 16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120.1% 증가한 1조5,500억원,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34.2% 상승한 1조700만원으로 영업이익률 13.8%를 기록했다. 
 
깜짝 실적의 배경은 전분기 대비 톤당 8만300만원(탄소강 기준) 상승한 출하 단가다. 톤당 마진 스프레드는 전분기 대비 6만원 이상 개선됐다.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97.7% 늘어난 1조6,700억원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 2분기부터 봉형강 모멘텀 추가
 
현대제철의 2분기 실적에는 봉형강 부문 개선이 추가될 전망이다. 고로 부문은 전분기 못지 않게 공격적인 제품 단가 인상으로 추가적 마진 스프레드 개선이 기대된다. 철근을 중심으로 한 롤마진 개선도 예상된다. 현재 국내 유통가격 기준 철근 롤마진은 지난해 2분기 수준을 웃돌고 있다. 올해 철근 시장은 4년 만에 성장이 기대되며 건설사들의 공격적 분양 계획을 감안하면 이러한 온기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제철의 1분기 영업이익은 3,03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7.0%다. 판재 출하 단가가 전분기 대비 톤당 9만원가량 상승해 톤당 마진 스프레드는 6만원 이상 개선됐다.
 
봉형강 역시 철근 부진에도 H형강 단가 인상으로 롤마진은 선방했다. 지난해 정리한 열연 박판과 컬러강판 사업 손실 제거, 특수강 부문 손익 개선이 실적에 기여했다.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예상치는 4,108억원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철강 스프레드, 고점 논하기 이르다”
 
상반기 중국 철강 스프레드가 급격히 확대됐다. 다만 최근 철강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가 원자재 가격 과열에 대한 불편한 심리를 드러내며 상해·대련 상품거래소의 철광석·철강 선물 계약에 대한 규제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선물 시장을 통한 규제는 2016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됐는데 규제 후에도 철강 가격 강세가 지속됐고 가격 상승의 주체 등 상황이 그때와 달라 중국의 최근 조치가 과거보다 전 세계 철강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中 원자잿값 안정 시도, 제한적일 것
 
철강 가격 오름세는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로 확대됐는데 특히 미국의 경우 지난 3월부터 내수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지속 경신할 정도였다. 아시아와의 가격 격차도 눈에 띄었다. 열연의 한국·중국 등 동아시아 내수 가격은 최근 톤당 1,000달러 초반을 기록 중이다. 미국 내 IT, 가전, 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 급증에 따라 재고가 급감하고 미완성 수주는 급증하고 있다. 최근 철강 제품 리드타임(주문에서 출고까지 걸리는 시간)은 8~9주로 늘어났고 공급 부족이나 도착 지연으로 일부 주문은 4개월까지 연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자동차 생산 차질로 일시적으로 철강 수요가 소폭 감소했으나 조업 정상화 이후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더 큰 상황이다.
 
최근 상해와 대련 상품거래소의 철강·철광석 선물 계약에 대한 규제가 발표되면서 선물 가격이 떨어졌고 중국 철강 유통 가격도 규제 이전 대비 15%가량 하락했다. 중국은 2016년과 2017년에도 선물 시장 규제를 통한 철강 시장 과열 억제를 시도한 바 있다. 2016년에는 철강 유통 가격이 2개월간 하락했으나 이후 연말까지 오름세가 지속됐다. 2017년의 경우 별다른 조정 없이 연말까지 강세가 이어졌다. 

이들 선례로 봤을 때 철강·철광석 선물시장에 대한 규제가 반드시 유통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 글로벌 철강 가격 급등은 중국이 주도하는 것이 아닌 각국의 빠듯한 수급이 견인하고 있고 특히 미국과 유럽의 철강 내수 가격은 동아시아보다 훨씬 높은 수준까지 오를 정도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의 이번 조치가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제한적일 전망이다.
 
단시간 탄소 감축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의 에너지 소비 총량을 통제하는 것이다. 중국 탄소배출의 15% 차지하는 철강산업이 첫 번째 타깃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번 철강 규제는 제13차 5개년 계획과는 달리 생산능력 감축에 그치지 않고 직접적인 생산량(가동률) 규제에 나섰다는 점에서 연말로 갈수록 중국 조강 생산은 감소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美향 수출 회복 기대
 
최근 미국과 EU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로 촉발된 무역분쟁 해소를 골자로 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국가는 연내 해결책을 찾고 세계무역기구(WTO) 분쟁을 해결할 길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동시에 6월 1일부터 EU가 미국산 여러 제품들에 대해 보복 차원에서 부과하기로 예정됐던 관세가 연기됐다. 최근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무역확정법 232조 개정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표시했고 관련 청문회에서 민주당 소속의 여러 상원위원들도 공감하는 입장을 내비치는 등 철강 수입 관련 정책 변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최종적으로 철강에 대한 미국의 수입 규제 완화로 이어질 경우 국내 철강사들의 미국향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전 세계 내수價 유례없는 오름세 
 
지난해 3분기부터 중국 철강 내수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섰고 연말과 올해 초 일시적 조정이 있었다. 이후 춘절부터 재차 오름세로 전환되면서 5월에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동안 주춤했던 글로벌 철광석 가격은 4월 중순부터 상승하기 시작했고 철스크랩 가격도 오르면서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 시도가 지속됐다. 빠듯한 수급으로 가격 인상이 수용되면서 철강 유통 가격 오름세로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하반기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감산과 5월 1일부로 시행된 주요 철강제품 수출 증치세 환급 폐지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철강 가격 상승은 전 세계로 이어졌는데 특히 미국의 경우 3월부터 내수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지속해서 경신할 정도로 가격이 급등했다. 아시아와의 가격 격차도 더욱 확대됐다. 열연 가격의 경우 한국·중국 등 동아시아 내수 가격은 최근 톤당 1,000달러를 기록 중인데 반해 미국 내수 가격은 1,500달러를 상회하면서 가격차가 큰 폭 확대됐다. 미국 내 IT, 가전, 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 급증에 따라 철강 재고가 급감하고 미완성 수주가 급증하는 사례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최근 철강 제품의 인도까지의 리드타임이 8~9주로 확대됐고 공급 부족 및 도착 지연으로 일부 주문은 4개월까지 연장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가격도 급등
 
지난해 말부터 국내 판재류와 봉형강류 제품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지난해 철광석 가격 상승분을 전혀 반영하지 못했던 판재류가 빠듯한 내수 수급 상황과 중국 수출 가격 급등에 힘입어 철강사들의 강한 가격 인상 의지가 대부분 시장에 반영됐다. 봉형강의 경우에도 국내 건설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올해 들어 가격이 큰 폭 상승했다. 최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가동 중단 영향으로 단기적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될 전망으로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中 내수, 3분기까지 양호
 
2021년 1분기부터는 기업 이익 반등에 따라 기계, 화학, 신재생 중심의 본격적인 자본적 지출(CAPEX) 사이클 돌입이 예상되나 정부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 확대와 통화정책 축소 및 지방정부의 지방채 발행 규모 축소 등을 감안하면 인프라와 부동산 투자 증가율은 점진적으로 둔화될 전망이다. 올해 중국 철강 수요는 연말로 갈수록 다소 둔화되는 상고하저(上高下底) 흐름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중국 경기 회복에 큰 역할을 했던 지방정부의 지방채 발행을 통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올해 특수채 발행 규모가 큰 폭 감소했다는 점으로 미뤄봤을 때 연말로 갈수록 지난해 정책 효과가 퇴색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지방정부의 부채 축소 목표와 그에 따른 재정지출 둔화는 불확실성을 확대할 전망이다.
 
다만 부동산 개발, 인프라 등 고정투자 관련 양호한 철강 수요는 최소 3분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2020년 유동성 공급과 부동산 신규 착공의 시차효과가 올해 상반기까지 유효하고 분기별로 볼 때 건설업과 인프라 투자 및 재정집행이 2~3분기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재고 사이클과 가격 강세를 유지할 수준의 안정적 수요 회복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