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변수 중국의 변화에 대응력 높여야

하반기 변수 중국의 변화에 대응력 높여야

  • 철강
  • 승인 2021.07.2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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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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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상반기 글로벌 철강시장은 과거의 어느 때 보다 큰 변화를 보였다. 글로벌 수요 회복에 따른 공급부족 확대 및 원자재 가격 강세에 따른 제품 가격 급등 등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인 모습이었다. 

하반기 들어 이러한 흐름에도 다소 변화가 나타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로선 연말까지는 가격 강세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회복세에 접어들었던 세계 경기가 델타변이 확산으로 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 지속 여부라는 변수와 더불어 중국의 변수 또한 예의주시 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더욱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철강산업 정책도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글로벌 탄소배출 저감 트렌드에 따라 중국도 이에 대응해 철강산업의 정책을 바꿨다. 

그동안 중국은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량 감축을 추진하는 정책을 펴왔지만 실질적인 생산량 감축 효과는 없었다. 오히려 조강 생산량은 사상 최대치를 지속적으로 경신해왔다.  그러나 탄소배출 감축이 중국 정부의 중점 추진 정책이 되면서 철강 산업 정책은 과거의 생산능력 감축이 아닌 생산량 감축에 맞춰지고 있다.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은 노후 제강설비의 업그레이드를 대대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14차 5개년 계획기간에 연간 생산능력이 2억3,600만톤에 달하는 노후 제강설비를 연간 2억2,100만톤의 신규 제강설비로 교체할 예정이다. 

탄소 감축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 전기로 생산 비중을 크게 늘리겠다는 것으로 현재 10%의 전기로 생산 비중을 2030년에는 40% 수준으로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도 규제를 대폭 강화해 생산량을 직접적으로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하반기 더욱 규제 강화를 통한 감산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 내 철강업체들에게 올해의 생산량이 지난해 수준을 넘지 않도록 생산량을 줄이라고 명령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상황으로 실질적인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감산 기조를 보다 강화한 상황이다.

또한 자국 내로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상반기 단행했던 수출증치세 환급 폐지에 이어 추가적으로 수출세 부과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수출세와 관련 정부 관련 기관 등의 언급은 없는 상황이지만 선물시장에서의 포지션 변화 등을 감안하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중국의 정책변화는 우선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 또 다른 영향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감산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탄소감축을 위해 저품위 철광석의 사용을 줄이고 고품위 중심으로 그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철광석 가격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 또한 중국과 호주와의 갈등으로 인한 원료탄 잉여 물량이 상당부분 소진되면서 원료탄 가격도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등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철강 제품 시장에도 지속적으로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수출이 추가적으로 줄어들 경우 글로벌 철강 제품의 수급상황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특히 국내 시장에는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 상반기 이미 중국의 변화에 따른 영향을 경험한 만큼 기업들도 하반기 변수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지만 정부에서도 상반기와 같은 철강재 수급난이 재발하지 않도록 업계와 함께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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