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직원들, 불법점거 장기화에 “불법행위 중단 호소”

현대제철 직원들, 불법점거 장기화에 “불법행위 중단 호소”

  • 철강
  • 승인 2021.09.17 14:35
  • 댓글 1
기자명 박준모 기자 jm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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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이후로 당진제철소 통제센터 불법점거 이어져
안전사고 발생과 협력업체까지 영향 미칠 우려 있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동조합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가 지난달 23일부터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내 통제센터를 기습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이 조속한 해결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100여명은 지난 23일 오후 5시30분께 생산부서 사무실인 통제센터 건물을 기습 점거했다. 이들은 기습 점거 후 비정규직지회는 협력업체가 아닌 현대제철이 올해 임금협상에 나서고 자회사가 아닌 현대제철이 직접 정규직 전환을 나설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제철 측은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조는 협력업체 소속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협상 대상자가 아니기 때문에 직접 협상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노조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으며 현대제철은 노조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불법점거가 길어지면서 이에 대한 피해 발생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통제센터는 제철소 모든 공장의 생산운영 및 안전, 환경, 에너지, 물류, 정비, 품질, 재경등 종합 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부서가 있으며 근무하는 직원은 약 500여명으로 알려졌다. 24시간 가동되는 제철소의 특성상 현황 파악 및 중요 의사결정이 중요한데 점거로 인해 이러한 의사결정이 지연되면서 제품 생산에 일부 차질이 발생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안전, 환경, 가스 관리 등 긴급 상황 대응에 어려움이 있어 안전사고 및 환경문제 등 추가적인 피해발생까지 예견되고 있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도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현대제철 직원들은 호소문을 통해 “노조의 점거 이후 현재는 임시 사무공간을 마련하여 원격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지만 원활한 업무진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과도한 추가근로가 발생하고 있다”며 “많은 직원들이 정신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일부 직원들은 건강상의 문제를 호소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안전 관리 문제로 큰 안전사고 발생에 대해 우려했으며 2차, 3차 연계되어 있는 중소 영세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도 언급하면서 점거를 풀어줄 것으로 요구했다. 

직원들은 “통제센터를 점거하는 과정에서 직원들과 경비 업체 직원들에게 집단으로 폭력을 행사하여 상해를 입혔으며 건물 내 시설과 집기를 파손하고 근무 중인 직원들에게 욕설 등을 자행했다”며 “직원들과 경비 업체 직원들은 모두 한 가정의 아버지, 어머니이자 노동자이지만 민주노총 소속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들의 폭력 대상이 되었다는 것은 용납되기 어려운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현대제철 직원들은 마지막으로 “모든 불법행위들을 즉시 중단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며 합리적으로 이 상황이 해결되어 하루 빨리 우리의 일터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직원들의 호소문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입니다. 현재 저희는 현대제철 협력업체 직원들의 불법적인 사무실 점거로 인해 20여일이 넘도록 정상적인 근무를 방해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정신적·육체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현 상황의 조속한 해결 촉구를 호소합니다. 

당사 협력업체 직원들로 구성된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노동조합의 조합원들은 지난 8월 23일 저희들이 근무하고 있는 통제센터 건물을 무단으로 점거하였습니다. 이들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는 통제센터는 에너지관제실(제철소내 전기, 전력 등 통제), 유틸리티 관제실(가스,석유,용수 등 유틸리티 시설 통제), 생산관제실(철도운송 및 항만 등 물류 흐름을 관제) 및 제철소 전체 PC 프로그램을 제어하는 서버실 등 중요 시설이 밀집되어 있으며, 코로나 방역과 산업보건안전을 총괄하는 안전환경센터, 제철소 설비의 이상을 방지하는 정비센터 등 당사의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들이 밀집해 있는 사무공간입니다. 

협력업체 노조에서 점거하고 있는 해당 사무공간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은 약 530여명이며, 해당 인원들은 노조의 점거 이후 현재는 임시 사무공간을 마련하여 원격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상적인 업무공간이 아닌 공간에서 업무를 진행하다보니 원활한 업무진행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과도한 추가근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현 상황의 장기화로 인해서 많은 직원들이 정신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일부 직원들은 건강상의 문제를 호소하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저희 직원들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해당 사무공간에서 컨트롤하고 있는 가스설비, 전력설비 및 안전 관리 등의 문제가 언제든지 큰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며, 나아가 해당 문제는 현대제철만의 문제가 아니라 2차, 3차 연계되어 있는 중소 영세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조속한 문제 해결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이러한 과정에서 다수의 불법행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통제센터를 점거하는 과정에서 저희 직원들과 경비 업체 직원들에게 집단적으로 폭력을 행사하여 상해를 입혔으며, 건물 내 시설과 집기를 파손하고, 근무 중인 직원들에게 욕설 등을 자행하였습니다. 저희 모든 직원들과 경비 업체 직원들은 모두 한 가정의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들이며, 우리들 또한 노동자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그들의 폭력 대상이 되었다는 것은 용납되기 어려운 행동입니다.

뿐만 아니라, 점거이후에는 전국적으로 두 달 넘게 일 평균 네 자릿수 이상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민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협력업체 노조는 수 백, 수 천명의 대규모 집회를 수차례 진행하는 등 방역법을 위반하여 저희뿐만 아니라 당진시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10일에는 경찰이 협력업체 노조의 불법 시위를 막는 과정 중 1,000여명의 노조원들이 거칠게 반발하면서 경찰에 폭력을 행사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이 노조원들에게 깔리기도 하는 등 협력업체 노조는 공권력 또한 무참히 짓밟고 있습니다.

저희는 협력업체 노조에 이러한 모든 불법행위들을 즉시 중단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며, 합리적으로 이 상황이 해결되어 하루 빨리 우리의 일터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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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2021-09-17 15:28:16
아 통제센터 관리직이 하는 업무가 관제업무가 전부이구나 그냥 AI쓰면 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