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성 칼럼 -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황병성 칼럼 -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 황병성
  • 승인 2022.01.10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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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의 뜻은 누구든지 책임을 져야 할 위치가 되면 그 책임감과 중압감으로 인해 성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서 그 자리에 부합하는 사람으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과연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믿어도 되는 것일까? 어찌 됐든 이 말의 뜻을 긍정적인 의미에서 해석한 것으로 우리가 자주 듣는 말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부정적인 의미도 있다. 사람은 간사한 부분이 있어서 어떤 자리에 오르느냐에 따라 마음가짐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평소에 겸손하던 사람도 완장을 채워주면 우쭐해서 오만함이 하늘을 찌르는 경우가 있다. 더불어 높은 자리에 오르면 무엇이든 행세를 하려는 사람도 있다. 이 때문에 조직원들이 억울하게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이는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자리에 앉았을 때는 더욱 그렇다.  

긍정과 부정의 의미가 공존하는 이 말의 뜻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무엇이든 정당하게 노력해서 얻는 자리가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신년이 되기 전 각 업체는 인사로 2022년을 준비했다. 이에 따라 자리에서 물러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새로운 중책을 맡은 사람도 있다. 인사의 주안점은 신(新)성장 동력이었다. 우리 업계도 타 업계처럼 젊은 임원 발탁과 최고 경영자로 2세의 승진이 관심을 끌었다.    

특히 2세 경영의 도래는 희망과 우려를 동시에 갖게 한다. 이번 2세 승진 대부분이 자리가 사람을 만든 것이 아니라 최근 몇년 간 각자의 영역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면서 입지를 다진 결과로 된 것은 희망적이다. 이 치열한 노력을 높이 평가받는 것은 마땅하다. 과거 2세들이 당연시 여겼던 승승장구 승진이 이들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정당하게 노력해 스스로 자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우리 업계에는 2세 승진에 대해 좋지 않은 기억이 많다. 특히 중소업체가 그렇다. 공정을 무너트린 것이 큰 문제였다. 승진에 있어서 직원들에게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지만, 2세는 초고속 승진을 하는 사례를 많이 접했다. 지금도 어느 업체에서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업무도 익숙하지 않은 데 2세라 하여 높은 자리로 승진시킨다면 직원들이 잘 따를 리 만무하다. 이런 사례에 비추어 앞에서 언급한 모 업체 2세 인사는 타 업계 모범이 되기에 충분하다. 

어떤 자리이든 영원한 자리는 없다. 언젠가는 내려와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새롭게 임원이 된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특히 자신의 지위와 가진 능력을 혼동해서는 절대 안 된다. 자기 능력은 한없이 부족한 데 지위가 높다 하여 행동을 함부로 한다면 반드시 부작용이 따른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덕목은 겸손이다. 윗사람을 대하거나 아랫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 가장 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지위는 물거품과 다를 바가 없다. 언젠가는 내려올 때를 생각해서라도 항상 겸손한 자세를 견지(見地)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느 시인은 뒷모습이 어여쁜 사람은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나 세상은 이 말처럼 인생을 살기가 쉽지 않다. 직장도 마찬가지다. 평생을 몸 바쳐 충성한 직장이지만 나이를 먹으면 팽 당하기가 일쑤다. 올해도 인사로 자리에서 물러난 직장인이 많을 것이다.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면 미련만 산처럼 쌓일 것이다. 혹시 겸손하지 않고 오만했는지의 반성은 자신들 몫이다. 늦었지만 성찰(省察)의 시간이 필요한 이유다.  

우리 업계의 올해 인사 키워드는 세대교체와 조직 쇄신이다. 코로나 팬더믹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부분 업체는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조직 운영과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자 한 자리를 차지한 임원들의 책임은 막중하다.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자리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인사(人事)가 만사(萬事)가 될 수 있고, 회사가 성장·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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