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플레이션 리스크에 효과적 대응해야

그린플레이션 리스크에 효과적 대응해야

  • 철강
  • 승인 2022.02.2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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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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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를 비롯해 주요 비철금속 및 희유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역대급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린플레이션 리스크가 산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그린플레이션(Greenflation)은 친환경을 뜻하는 그린(Green)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친환경 정책의 영향으로 주요 원자재의 수요가 증가하고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친환경과 더불어 탄소중립에 따른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은 그린플레이션을 촉발시키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대부분 산업들이 그린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에 대한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고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소비자 물가상승의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세계 경제에도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그린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는 요인은 무엇보다 주요 선진국들의 친환경 트랜드다. 친환경을 기반으로 한 정책이 대세가 된데다 코로나19 이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속도가 빨라졌다. 주요국들이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관련 주요 원자재의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오히려 탄소중립의 영향으로 생산이 제한이 되는 등의 영향으로 주요 원자재의 수급 불균형을 초래하면서 가격을 크게 상승시키고 있다.

더욱이 탄소중립에 따른 영향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제품의 생산이 억제되고 탈탄소 기술에 의존하는 구조로의 전환이 이뤄지게 되면 탈탄소 기술개발과 설비투자 비용 등이 제품으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 탈탄소 생산체제로의 전환은 대규모 투자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탄소세 도입 등도 진행되고 있어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 유럽과 미국을 시작으로 탄소국경세 도입도 본격 추진되고 있다. 탄소국경세란 제도 시행국이 자국보다 탄소 배출을 많이 하는 국가의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제도다. EU 집행위원회는 현재 탄소국경세 도입을 본격 추진해 지난해 법안 초안을 마련했고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미국도 재생에너지 확대 및 에너지 효율 개선을 강조하면서 탄소국경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탄소세 도입이 거론되고 있다. 탄소세는 탄소를 배출하는 기업에 부과하는 세금이다. 정부에서는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기후대응 기금 조성 방안의 하나로 탄소세 도입을 거론한 바 있다. 

이러한 세계적인 친환경 체제로의 전환은 주요 자원에 대한 치열한 확보경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원자재와 더불어 제품 가격 상승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그린플레이션이 경기 불황과 동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에 따른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물론 기업들도 그린플레이션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자원에 대한 글로벌 공급망 악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고 주요 원자재 가격도 급등하면서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는 자원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상황으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는 절대적인 상황이지만 이와 관련 구체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뒤 늦게나마 정부가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다만, 임시방편적인 대응책이 아닌 그린플레이션의 장기화에 대비 보다 종합적인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 공급망 대한 해결책과 더불어 관련 지원 정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내 경제와 산업은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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