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강관·동아스틸·미주제강 고객사에 공문 발송
10월 가격 인상으로 6월부터 이어진 적자판매 만회
구조관 제조업계가 10월 가격 인상 공문 발송을 시작했다. 유화강관을 시작으로 동아스틸과 미주제강까지 구조관 제조업체들은 고객사에 10월 제품 가격 인상을 알렸다.
업계에 따르면 각 업체들은 4일 출하분부터 구조관 전 제품의 할인율을 5~9%까지 축소해 판매에 돌입한다. 이번 가격 인상 배경에는 급격한 환율상승으로 인한 소재가격 상승과 원소재의 수급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올해 진행됐던 각종 생산비용 증가분의 개선이 지연되고 있어 제품 가격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구조관 업계를 비롯한 산업계는 ‘스틸플레이션(철강+인플레이션)’ 위기감이 높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태풍 피해 복구작업이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인데다, 현대제철 노조의 게릴라성 파업으로 수급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그동안 구조관 가격은 국내 열간압연강판(HR) 가격 하락을 주도하는 중국산 제품 가격이 구조관 판매가격에 선반영돼왔다. 지난 6월 계절적 비수기부터 톤당 20만원 수준의 적자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구조관 업계의 손익 악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제품 판매 가격 하락을 반기지 않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의 경우 제품 가격 상승기에 구매한 재고들의 자산 가치하락에 따른 적자발생과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장마철 제품 품질 저하 등 경영상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또 불투명한 하반기 경기회복만을 바라보고 있는 현실이다.
일반적으로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 제품 공급자들은 공급조절 즉 감산을 통해 가격 하락을 막고 이익을 방어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구조관 업체들은 시장점유율 즉 마켓쉐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가격하락으로 인한 적자보다 매출감소로 인한 시장지배력을 잃는 것을 더 두려워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가격이 상승할 때도 하락할 때도 시장점유율을 높이고자 하는 업체들로 인해 매번 인상 시기도 놓치고 인하시기는 더 빨라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지난 2018년을 살펴보면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제때에 반영하지 못하고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판매정책에 대다수의 업체들이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8년의 경우 가격 인상의 확실한 명분에도 불구하고 구조관 업계의 판매량 확보 경쟁에 가격 인상을 반영하는데 실패한 것이다.
이러한 출혈 경쟁이 지속된다면 상반기 가격 상승기에 벌어놓은 손익을 모두 반납하고 적자로 올해를 마감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구조관 업계는 무분별한 출혈 경쟁에서 벗어나 원자재 가격이 정상적으로 반영된 판매 가격으로 시장에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관 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에 조그마한 인내로 대응한다면 더 큰 출혈을 막아낼 수 있다"며 "성수기로 돌입하는 10월 구조관업계의 판매 정책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