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강도 긴축 기조 예상에 달러화 강세
전기동, 프리미엄 급등으로 수요 회복 기대감에 상승
지난 14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비철금속 가격은 전일 장 종료 후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자지수(CPI)가 예상과 달리 소폭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품목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최근 내년 프리미엄이 급등하면서 수요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전기동 가격은 3거래일 연속 상승한 반면에 미국이 러시아산 알루미늄에 대한 제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일 6% 넘게 급등했던 알루미늄 가격은 재고 급증으로 다시 하락했다.
지난 14일 LME 비철금속 현물 오피셜 가격은 전기동이 톤당 7,688달러(+25), 알루미늄 2,309달러(-65), 아연 2,960.5달러(+5), 연 2,060달러(-19), 니켈 2만1,910달러(-450), 주석 2만175달러(+50)를 각각 기록했다.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면서 매크로 시장의 불안감은 이어졌다.
지난 9월 미국의 CPI는 전년 동월 대비 8.2% 상승하며 8월의 8.3%보다 다수 둔화됐지만 시장전망치(8.1%)를 소폭 상회했다. 근원 CPI는 6.6% 상승하여 8월의 6.3% 상승보다 높아졌다. 이는 지난 1982년 8월(7.1%) 이후 40년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심각한 인플레이션 상황이 재확인됨에 따라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전기동 가격은 16일 개최된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더 많은 중국 재정 부양책 및 코로나 제로 정책 완화 기대감이 나타나며 강보합으로 마감됐다.
중국 해외 전기동 수입 수요를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양산항 프리미엄은 전일 대비 11%가량 상승한 톤당 142.5달러를 기록하면서 2014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동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국과 유럽 등지에서 전기동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세계 최대 생산업체인 칠레 코델코가 내년 유럽지역 구매자들에 대한 2023년 전기동 프리미엄을 올해에 비해 85% 인상한 235달러에 오퍼했다는 전해졌으며, 유럽 최대 동제련업체인 아우루비스는 유럽 고객들에게 228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창고 재고가 국경절 연휴 이후 급등하며 전기동 가격 상승폭을 제한했다. SHFE 전기동 재고는 연휴 이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하며 12주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연 재고도 7주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알루미늄은 러시아산 알루미늄 제재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날 LME 재고가 1만5,300톤 급증하면서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