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百尺竿頭 進一步’를 기대하며

‘百尺竿頭 進一步’를 기대하며

  • 비철금속
  • 승인 2023.01.1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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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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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새해 전망에 대해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CEO들의 신년사에는 항상 ‘위기의식’이 강조되곤 한다. 올해는 특히 국내외 경제 여건이 극도로 불안하고 세계 경기 침체마저 우려된다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에 더더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불교의 선어 중에 ‘백척간두(百尺竿頭) 진일보(進一步)’라는 말이 있다. 약 30미터나 되는 백 척 높이의 장대 위에서 또 한 걸음 더 나아간다는 뜻이다. 나아갈 곳도, 뒤로 물러설 곳도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인 백척간두에서 한 걸음을 내딛는다는 것은 이미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음에도 더욱 노력하여 위로 향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올해 우리 기업들의 상황이 딱 그러하다. 노동, 환경 등의 여건은 해마다 기업활동에 많은 애로를 안기고 있고 해외 통상 이슈, 보호무역주의는 수출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높아지는 금리로 인해 금융 부담은 커지고 있고, 내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낮다. 그야말로 백척간두에 놓여져 있다고 하겠다.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기존 사업의 고도화와 함께 신성장동력 발굴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가 동반돼야 하기 때문에 몇몇 대기업을 제외하곤 꾸준히 진행하기가 어렵다. 대기업들도 태스크포스(TF)로 시작하여 실제 사업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기도 하다. 

최근 철강업계에서는 온라인 판매 플랫폼 구축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대표적인 B2B 제품인 철강재를 세계 최고의 IT 인프라를 바탕으로 B2C처럼 팔아보겠다는 것이다. 

이미 몇몇 업체들이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플랫폼을 구축했지만 아직까지 활성화 되었다고 평가할 수준은 아니다. 결국 성패는 각 기업마다 당장의 성과에 급급하지 않고 얼마나 지속적으로 끌고 가면서 시장 환경을 조성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

비철금속 업계는 전기차 배터리 관련된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관련 소재 생산을 확대하거나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소재 공급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이 역시 중장기 계획을 세워 단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역량도 없이 덤벼들 수 있는 시장도 아니고 당장 성과를 낼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극도의 위기 속에서 한 걸음 더 내디딜 수 있는 용기와 의지가 어느 때보다 우리 기업들에게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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