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영안모자, 코스맥스,TSMC. 이 기업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자체 브랜드 개발 및 연구개발 대신 제조에 집중한 위탁생산(OEM) 모델로 해당 산업에서 성공한 기업들이다.
인도의 제약산업은 점유율 면에서 오랜 기간 세계 최고이다. 까다로운 미국 FDA 기준에 부합되는 생산설비가 1만개가 넘고 미국 제네릭 시장의 40%, 전 세계 20%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수많은 전통 제약사도 대부분 제네닉 사업에서 아직까지도 신약 개발 및 타 사업으로 다각화되지 못하고 있다.
물론 모든 산업이 다 제약산업 같지 않고 OEM에서 시작해 연구개발 및 브랜드 육성까지 갈 수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에서 팹리스·파운드리, 의류·화장품의 브랜드사·OEM, 애플·팍스콘 등 분업화 모델이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즉 제조에 강점을 축적해서 연구개발까지 나아가서 선두기업을 넘어 글로벌한 기업이 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는 그동안 자가 공장을 보유하는 것을 ‘투자’라고 우선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나라가 선진화되고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증가하면서 자국에 신규 공장을 구축하는 것은 점점 더 어려운 일이 되는 것은 글로벌 공통 사실이다. 더욱이 대한민국은 공장 세우기 어려운 수도권으로만 인구가 집중되고 있고, 각종 규제가 추가되며 공장 유지에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 한다. 혹자는 일본 또는 독일처럼 제조업 강국 모델로 갈 수 있다고 하나, 미국과 영국은 왜 안됐을까? 중국과 인도 그리고 동남아가 한국의 제조업 모델을 배워 성장하고 있고 어떤 분야는 이미 한국의 수준을 넘은 분야도 있다
그럼 해결안은 무엇일까? 기업의 핵심 역량을 자가 보유 설비 중심의 모델에서 브랜드와 연구개발 중심으로 바꾸는 과감히 바꿀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자가 보유 공장을 분리하는 방법도 있고 같은 산업은 아니더라도 제조 공장들을 묶어 분리하는 방법도 있다.
제조 중심의 업과 연구개발 중심의 업은 DNA가 다르다. 수영과 육상을 잘하는 사람은 있다. 그러나 올림픽 수준에서 수영과 육상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한 사람은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