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선 발주량 22% 감소 속 38% 수주 점유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경쟁력 유지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지난해 신조선 수주실적에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조선 수주 2위는 4년째 이어졌지만, 수주 점유율 37%를 기록하며 2021년에 비해 4%p 높아졌다. 이는 2018년도(38%) 이후 최대 수주 점유율 기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클락슨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의 지난해 수주실적은 1,627만CGT(289척)로 전 세계 발주물량의 38%를 차지했다. 중국은 2,082만CGT(728척)를 수주하며 점유율 48%로 4년 연속 수주 1위를 이어갔다.
우리나라의 수주실적은 전년대비 11.6% 감소했는데, 지난해 전 세계 신조선 발주량이 전년의 5,362만CGT보다 22% 감소한 4,204만CGT에 그친 데 따른 것이다.
12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전월대비 48만CGT 감소한 1억814만CGT이다. 이 중 한국의 수주잔량은 3,750만CGT(35%), 중국은 4,788만CGT(44%)로 각각 집계됐다. 2021년 말과 비교해서는 우리나라 수주잔량은 25% 증가했고, 중국은 15% 늘었다.
전체 수주실적에서는 중국에 밀렸지만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는 여전히 선두를 달렸다. 대형 LNG운반선, 컨테이너선, 유조선 등 고가 선박의 경우 신규 발주량이 2,079만CGT(270척)였는데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58%인 1,198만CGT(149척)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 역대 최고 선가를 경신 중인 대형 LNG운반선은 1,452만CGT 발주량 가운데 1,012만CGT를 수주하여 7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또한 LNG, 메탄올, LPG, 전기 등의 연료로 추진되는 친환경 선박은 IMO 환경규제 강화로 전세계 발주 비중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전세계 발주량 2,606만CGT 중 50%인 1,312만CGT를 수주하여 전세계 수주량 1위를 달성했다. 수주량 중 LNG 추진선박이 92%를 차지했고, 해당 선종 수주 점유율은 54%를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대형 조선 5사 모두 목표 수주액을 초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을 합한 한국조선해양의 실적은 197척 239억9,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삼성중공업은 49척 94억달러, 대우조선해양은 46척 104억달러를 각각 수주했다.
작년 말 기준 수주잔량 순위에서는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이 세계 1~4위를, 현대미포조선은 세계 8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