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품질 수입산 후판 정척재 확산…‘안전 건축’에 위협

저품질 수입산 후판 정척재 확산…‘안전 건축’에 위협

  • 철강
  • 승인 2023.03.1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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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기자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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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기준 ‘항복강도’ 수준 미달 수입 후판 정척재 구조물 안전 위협

후판 정척재, ‘비조선용’ 후판으로 유통 이력 추적 불가

‘안전 건축’ 화두로 정품 정척재 수요 확대 움직임

KS규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품질 미달 중국산 후판 정척재가 건축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철강재 KS규격 기준은 국제 표준 대비 미흡했던 국내 수준을 높이고자 2016년 정부 주도로 개정된 바 있다. 국가기술표준원이 건설용 24개 강종 KS를 개정하며 국제 수준까지 향상됐다. 안전한 구조물을 만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음에 의미가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제도가 자리 잡지 못한 시장이 있다. 바로 정책재 후판 시장이다. 정척재 후판은 지정 범용 규격(2,438x6,096) 제품이다. 규격이 정해져 있기에 상시 재고 운영이 가능하다. 수요가는 철강 유통업체 재고를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주로 건설용 보강재로 쓰이며 구조물 안전에 기여한다.

크게 후판은 조선용으로만 떠올릴 수 있다. 비조선용에 구하기 쉬운 정책재 후판의 품질에는 다들 관심이 적은 상황이다. 관심이 없는 시장에는 엄격한 기준보다 가격만이 최고의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후판 수입은 총 169만1,202톤으로 2021년 109만8,928톤 보다 53.9% 증가했다. 특히 아시아지역에서 수입된 후판 규모는 167만9,321톤으로 2021년 같은 기간보다 55.1% 급증했다. 그중에서도 1~12월 중국산 후판 수입은 지난해 총 64만7,911톤으로 2021년 32만6,337톤 보다 98.5% 증가했다.

이어 일본산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난 102만686톤을 기록했다. 국내 유통시장과 비조선용 시장에서 일본산 후판 수요가 극히 제한적인 상황을 감안하면, 일본산 중후판 수입 대부분은 조선용 수입으로 추정된다.

2016년 KS 개정으로 KS SS275 는 기존 KS SS400 대비 항복강도 기준을 30MPa, 인장강도 기준을 10MPa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현재 중국에서 KS SS275로 한국으로 수입되는 정척재 후판은 전무한 상황이다.

중국산 후판 정척재는 높아진 품질 기준을 회피하기 위해 JIS SS400으로 수입되고 있고, 시장에서는 KS 규격 기준 항복강도를 충족치 못하는 후판을 싼 가격과 관행적 구매를 요인으로 지속 구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품질 수입산 후판 정척재의 무분별한 확산은 작게는 국내 철강산업 경쟁력을 갉아먹고 크게는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며 "가격이 비싸더라도 안전하고 품질 좋은 정품 정척재 후판을 구매해야 하며 사각지대에 놓인 정척재 후판 시장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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