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 "광양, 단순 냉연과 후가공만 수행"
AA가 주장하는 단순 냉연 제품 美 수출 안 했다
광양, "22년2월부터 열간압연 시작"...AA 측 주장 부인
광양알루미늄, 24년 말 목표로 주조 설비 도입 진행 중

지난 3월17일 미국 알루미늄 협회(AA)가 광양알루미늄에 대해 '모회사 중국 밍타이의 알루미늄판 제품을 우회수출하고 있다'라며 의혹을 제기, 미 상무부에 우회수출 여부를 조사해달라고 제소한 바 있다.

AA의 제소에 대해 광양알루미늄은 "AA 측의 제소는 잘못된 정보와 오해로 인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향후 절차가 진행될 경우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AA가 제소한 품목은 일반 합금 알루미늄 시트(Common Alloy Aluminium Sheet, CAAS)로 0.2㎜ 초과, 6.3㎜ 이하 두께를 지닌 판재로 관련 HTS-US 코드(미국 관세 일람표)는 7606.11, 7606.12, 7606.91, 7606.92, 7607.11 등이 있다. 

AA는 상무부 조사 청원서에서 "광양알루미늄이 열간압연만 거친 중국산 알루미늄 핫 코일(Hot Coil)을 수입해 단순 냉간압연 및 후가공 공정만 거쳐 생산된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한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AA는 "광양알루미늄이 알루미늄 슬래브 주조 라인 및 열간압연연(Hot Rolling Mill) 설비를 보유하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냉간압연 공정만 거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광양알루미늄은 "AA 측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AA 측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광양알루미늄은 2021년 냉간압연기 가동을 시작했고, 지난해 초 열간압연도 가동을 시작한 상태다. 

광양알루미늄 측은 "1단계 설비 설치 계획에 따라 2021년10월 냉간압연기 가동을 시작, 당시 냉간압연기 시험 가동을 위해 중국산 알루미늄 핫 코일을 수입해 냉간압연 제품을 만들었지만, 해당 제품은 미국으로 판매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AA 측이 주장하는 광양알루미늄의 단순 냉간압연 제품은 미국으로 수출되지 않았을뿐더러, 미국으로의 수출은 열간압연 설비 도입 이후이기 때문에 해당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주장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광양알루미늄은 냉간압연기 설치 이후 2단계 설비 설치 계획에 따라 지난해 2월 열간압연기 가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간압연 개시 이후 광양알루미늄은 열간압연, 냉간압연 및 후공정까지 모두 직접 처리한다고 밝혔다. AA 측이 주장하는 단순 냉간압연 및 후공정보다 더 많은 공정을 한국에서 처리하는 것이다.

광양알루미늄은 지난해 3월부터 미국으로 수출을 시작했는데, 이는 광양알루미늄이 열간압연을 개시한 이후 이뤄진 일이다.

한편, 광양알루미늄은 한국에서 압연 공정뿐 아니라 주조를 직접 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최근 한국산 알루미늄 포일 우회수출 문제에서도 주조 여부가 핵심이 된 만큼 광양알루미늄이 주조를 시작한다면 향후 원산지 분쟁에 있어 안정적일 것이라는게 업계의 평가다. 다만, 광양알루미늄의 주조 시기는 인허가 문제로 인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다. 

광양알루미늄은 투자 초기 단계부터 주조 설비를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 사태 및 대기오염물질 총량관리제 등 환경 법규 규정이 강화되며 인허가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기오염물질 총량관리 제도는 원래 수도권 지역 사업장을 대상으로 적용됐지만 2020년4월3일부터 전국 사업장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며 수도권 외 사업장에서도 연간 오염물질 배출허용총량을 할당받아 총량을 준수해야한다. 할당량 초과 시 과징금이 부과되며, 다음 해 할당량이 삭감된다. 

광양알루미늄은 주조 설비 도입을 위한 관련 공사들은 완료된 상태다. 현재 주조 관련 기초 공사 및 외부 유틸리티 시설 공사는 완료됐으며, 올해 설비 선정을 마무리한 후 내년 말까지 주조 설비를 설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