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중앙철재상가 이전사업, 아직까지 제자리 걸음

시흥중앙철재상가 이전사업, 아직까지 제자리 걸음

  • 철강
  • 승인 2023.04.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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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황두길 기자 dgHw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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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시장정비사업’ 신청 후 사업 진척 없어
금천구, 시행사에 자료보완 요구…3분기쯤 구체적 계획안 나올 듯

시흥중앙철재종합상가는 서울경인지역을 대표하는 철강유통가공단지다. 현재의 위치에서 35년이 넘는 시간동안 중앙철재종합상가는 철강제품의 대표적인 ‘유통허브’로 불리며 제조업체와 수요가들의 중간자 역할을 해왔다.

그런 중앙철재상가가 경기도 화성으로의 이전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전을 공식화 한 지 2년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상가 이전은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금천구청은 전담 조직을 신설하여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고 이전사업 시행사에 사업 보완을 요구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보완 계획은 전달되지 않고 있다. 취재 결과, 이전사업 보완계획은 빨라야 3분기에나 마련될 것으로 보이며 이후 행정절차 등을 감안하면 연내 사업 개시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사업 추진 더딘 이유는?

철강 유통가공 중심지 역할을 수행해 온 중앙철재종합상가는 ‘석수역세권 지구단지계획구역 내 상가개발계획’에 따라 이전을 준비해왔다.

‘석수역세권 지구단위계획’은 지난 2017년 수립된 정책으로,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실시된 정책이다. 정책의 시행범위인 금천구 시흥동 970번지 일원을 1~5구역으로 나누고 주민들의 자율성에 기반하여 개발이 진행된다.

특히 이전에는 건물의 높이를 7층까지 지을 수 있었던 것에 반해 ‘특별계획가능구역’에 지정되면 15층 이상의 높이까지 허용된다. 이에 특계 구역이 나눠짐에 따라 여러 파가 생겼고 부동산 개발을 둘러싸고 갈등이 아직 남아 있다. 

지난 2021년 4월에 개최된 ‘제38회 중앙철재종합상가(대표이사 한경환) 정기주주총회’에서 화성 이전부지 조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제7호 의안으로 부의된 ‘이전부지 조성과 상가 개발(매각)에 관한 건’에 대해 이날 참가한 입주자 139명 중 125명(약90%)가 찬성하며 이전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

이번 중앙철재종합상가 화성 이전 사업은 ‘엠제이와이홀딩스’가 시행사로 선정되어 전반적인 사업 진행을 맡고 있다. 이 시행사는 지난해 6월에 금천구청 지역경제과에 ‘시장정비사업’을 신청하면서 본격적인 이전 작업에 들어갔다.

관할 지자체인 금천구청은 지난해 8월에 조직개편을 통해 푸른미래도시국 도시계획과 아래 ‘서남권 개발팀’을 신설했다. 이에 기존의 지역경제과가 맡아서 처리하던 시장정비사업은 서남권 개발팀으로 이관됐다. 서남권 개발팀의 신설로 업계에서는 시흥철재‧유통상가를 전담하는 팀이 신설된 만큼 사업의 진행은 속도가 붙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취재한 내용을 종합해봤을 때, 올해 시흥중앙철재사강의 화성 이전 사업이 완벽히 이뤄지기는 시기상조라고 평가된다. 지난달 말 만난 금천구청 서남권 개발팀장에 따르면 “시장정비사업에 대해 구체화된 것이 없다”며 “시행사(엠제이와이홀딩스) 측에 자료보완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행사는 “인허가 관련해서는 신청을 해놓은 상태지만 세부사항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3분기 정도쯤에야 구체화된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입장을 내놓았다.   

이처럼 사업이 시작되기에 앞서 시행사 측에서 보완된 자료를 제출하더라도 그것이 실제로 진행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보완된 자료에 대한 전문가의 자문 과정을 거친 뒤, 실무 협의를 통해 계획안을 만들고 서울시와 ‘사전 합동 보고회’를 진행하는 등 거쳐야 할 행정절차가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한편, 금천구 특화사업지역으로 분류된 ‘시흥철재‧유통상가’는 ‘중앙철재종합상가’와 ‘시흥산업용재유통상가’로 다시 나뉜다. 2016년 시흥유통상가는 ‘석수역세권 지구단지계획’에 따라 첨단물류센터가 들어서는 시범단지로 선정된 바 있다. 이에 지난해 10월 금천구청에서  시흥유통단지에 첨단물류단지가 들어설 것이라는 보도자료를 발표하여 사업 진행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 예상했다.

서남권 개발팀장은 “지금 시점에서 첨단물류센터 설립에 대한 인허가가 난 것은 아니다”며 “대규모 사업인 만큼 실제로 사업이 진행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 예상했다. 덧붙여 “아낌없는 행정지원을 통해 서울의 관문도시로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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