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사 소비 감소에 1분기 ‘역설적’ 90%대 안착
국내 구입은 전년 수준…전극봉 수입도 두 자릿수↓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글로벌 철강 시황 악화에 올해 국내 제강사들의 철스크랩 사용량도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반적인 철스크랩 소비 감소에 전기로 부원료인 전극봉 수입 역시 덩달아 크게 줄면서 올해 1분기 국내 자급도는 사상 최고치인 90%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 물동량이 늘어나는 등 자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의미의 자급률 상승과는 거리가 있는 셈이다. 철강산업이 풀어가야 할 가장 큰 숙제인 탄소중립도 매크로(거시 경제) 앞에선 차순위로 밀린 모습이다.
■ 1분기 자급도 90.9%…전년比 9.6%p↑
지난해까지 3년 연속 85%대를 유지하던 국내 철스크랩 자급률이 올해는 제강사들의 전반적인 소비 감소와 함께 90%대로 치솟았다. 국내 구입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소비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 철스크랩 자급률은 90.9%로 전년 동기(81.3%) 대비 9.6% 포인트(p) 상승했다.
올해 1월(93.6%) 대비 2월(89.6%)과 3월(89.9%) 자급률은 소폭 낮아진 모습이나, 최근 3개년 평균 대비로는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지난해 철스크랩 자급률은 85.2%로 2020년(85.1%)과 2021년(85.8%)에 이어 3년 연속 85%대의 높은 자급도를 기록한 바 있다.
2021년까지 글로벌 철스크랩 가격 급등과 각국의 원자재 확보 경쟁 속에 국내 구입도 늘면서 자급률을 견인했다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는 전반적인 제강사 소비 감소에 자급도가 유지된 모습이다.
1분기 제강사 철스크랩 국내 구입은 전년 동기 대비 0.8%(3만3,000톤) 줄어든 429만톤으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한 반면 같은 기간 소비는 603만4,000톤으로 12.6%(87만2,000톤) 감소했다. 제강사 철스크랩 수입 역시 76만톤에 그치며 32.9% 급감했다.
소비 감소에 철스크랩 재고는 3월 말 기준 143만5,000톤으로 대폭 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0.7%(33만7,000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전극봉 수입, 두 자릿수 감소
전기로 부원료로 사용되는 전극봉 수입도 올해 1분기 7,96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했다.
월평균 수입은 2,655톤이며 이를 연간 물량으로 집계한 올해 총수입은 3만1,864톤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총수입이 3만5,907톤임을 감안하면 올해 총수입은 11.3% 줄어들 전망이다.
앞서 국내 전극봉 수입은 2015년 3만8,567톤 이후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꾸준히 4만톤대를 기록하다 2020년 팬데믹 영향으로 3만톤대로 주저앉은 바 있다.
2021년 수입량은 철근 수급난 여파로 전기로 업계의 생산이 일시 급증하면서 다시 4만톤대로 안착하는 듯했으나, 지난해 철스크랩 소비 감소와 함께 16.7% 줄면서 3만톤대로 재차 내려앉았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전극봉 수입 감소는 수요산업 정체와 코로나 팬데믹 기저효과 감소가 완연해지면서 철강재 생산과 판매가 점차 감소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한편, 1분기 평균 전극봉 수입 단가 역시 톤당 5,212.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1%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