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적인 알루미늄의 이면

친환경적인 알루미늄의 이면

  • 비철금속
  • 승인 2023.07.1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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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기은 기자 ku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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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탄소중립 시대가 본격화 하면서 알루미늄이 주요 소재로 각광 받고 있다. 자동차 시장에서는 차체 경량화를 위한 철의 대체제로 쓰이며 전기차 배터리 양극박에도 알루미늄 포일이 사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병 대신 알루미늄 캔을 찾고 있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일본 리사이클링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 차, 미네랄 워터, RTD(Ready to Drink)에서 알루미늄캔 사용이 2021년 대비 약 1억캔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친환경적으로 보이는 알루미늄에는 반전이 존재한다. 현재 알루미늄 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2%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1톤의 철을 생산할 때 탄소 배출량은 2~2.5톤이지만 알루미늄은 16.5~16.6톤을 발생시킨다.

알루미늄은 원료인 보크사이트에서 추출한 알루미나를 전기 분해해서 만들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시킨다. 한국에너지공단에 의하면 지난 2021년 에너지 생산량 중 신·재생 에너지발전 비율은 고작 8.29%에 불과했다. 국내외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때 화석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탄소 배출량이 많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 처해있다.

현재 알루미늄 산업은 탄소 중립 시대의 수요에 걸맞게 전기차에 관한 투자를 강행하지만 알루미늄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프라이머리 알루미늄 사용을 줄이는 노력을 해오고 있다. 예를 들어 국내 최대 알루미늄 압연 기업인 노벨리스코리아의 경우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영주 리사이클링센터에서 UBC(Used Beverage Can)를 재활용해 알루미늄 시트를 생산하고 있다.

프라이머리 알루미늄 대신 UBC를 사용함으로써 연간 280만톤의 탄소 저감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그러나 캐스팅 과정에서 일정 부분 프라이머리 알루미늄도 투입되고 있다.

알루미늄 캔을 용해하는 과정에서 탭과 엔드 부분도 같이 녹이는데 캔 바디와 물성이 달라 성분을 맞추기 위함이다. 노벨리스코리아는 UBC 사용량은 늘리고 프라이머리 알루미늄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 온힘을 쏟고 있다. 이 노력이 성과로 이어져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한몫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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