銅, 전통 수요 부진 골 점차 깊어져

銅, 전통 수요 부진 골 점차 깊어져

  • 비철금속
  • 승인 2023.09.06 11:01
  • 댓글 0
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장 구조 유사한 日 출하 분석…전기기기용 출하 15% 감소
커넥터, 배전제어, 반도체용 출하 모두 두 자릿수 감소율 기록
하반기 수요 개선 기대감도 저조…유통시장 재고 축소 움직임

올해 국내 신동제품 시황이 전반적으로 극도로 악화된 상황이다. 이는 일부 통계 데이터에서도 고스한히 드러나고 있지만 통계 자체가 매우 제한적이다 보니 국내 시장의 실체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시장 구조가 유사한 일본의 통계 데이터를 통해 국내 시장을 조금이나마 가늠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일본의 신동제품 출하 통계에서는 전통적인 구리(동) 수요 시장의 부진 골이 점차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신동협회(JCBA)가 발표한 상반기 신동제품 출하량 집계에서 내수시장 수요부문별로 대부분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판매량 기준으로 일본 신동제품 출하비중은 전기기기 33.8%, 일반기기 13.7%, 운송기기 13.0%, 금속제품 12.1%, 기타제조 5.5%, 정밀기기 1.8%, 건설 0.9%, 기타 19.2%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전통적인 수요 시장인 전기기기용 출하비중은 지난해에 비해 1.3%p 낮아졌고, 출하량은 15.0% 감소하며 10만 톤에도 미치지 못했다. 실제로 일본전선공업회가 지난 7월 20일 발표한 동전선 메이커 약 120사의 2023년 상반기(1~6월기) 동전선 출하 통계에 의하면, 이 기간 출하량은 속보치로 전년 동기대비 2.7% 감소한 30만 678톤(동 함량 기준)이었다. 

전기기계, 전력, 통신, 기타 등에서 출하가 줄었고, 총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건설·전판용 전선 출하는 제자리 걸음을 걸었으며 자동차용 전선 출하만 전년 실적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산업신문에 따르면, 주요 전선 메이커들의 2분기 실적도 수요자측의 재고 조정에 따른 매입 감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일본 자동차 생산 부진이 이어지면서 운송기기용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9% 감소했다. 지난해와 달리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 문제는 해결됐지만 올해는 내수 부진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에어컨과 냉장고 등이 주를 이루는 일반기기용 출하는 4.2% 줄었는데 냉동기 관련 수요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물량 자체가 많지 않지만 정밀기기용 출하는 33.0% 급감했고 건설용 출하는 3.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중이 가장 높은 전기기기용 수요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커넥터용 출하가 12.9% 감소했고 배전제어 수요는 15.85%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반도체용 출하는 27.31%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반도체 시황이 극도로 악화된 것이 출하량 급감에 영향을 미쳤다.

하반기 수요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저조한 편이다. 일반적으로 하반기에 건자재용 수요가 늘면서 시중 재고에도 변화가 생겼지만 올해 들어서는 예년보다 수요 침체가 이어지면서 유통시장에서도 재고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하여 도쿄도 신동제품유통조합은 신동제품 수요가 장래를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반도체나 주택설비 관련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고, 자동차 생산이 다소 회복되더라도 기존 재고가 극적으로 해소되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하며 호조를 보일만한 수요 분야를 찾기 어렵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