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GI 수출 13만8천톤 집계… 車부품 수급난 대비 33% 회복
포스코 해외향 판매 18%↑ … 전기차용 글로벌 공급 확대

용융아연도금강판(GI)이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 자동차 생산이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 차강판 수출이 늘면서 판매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냉연강판 등 냉연 판재류 제품군에서 가장 두드러진 수출 실적을 나타내면서 ‘K-아연도강판’의 해외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용융아연도금강판 7월 수출은 총 13만8,019톤으로 일년 전(12만2,106톤)보다 13% 증가했다. 지난해 7월 수출은 전년(10만3,540톤)대비 22% 늘은 것이었는데 이보다도 증대된 것이다. 차량용 부품난이 본격화된 2021년 7월 시점과 비교해 보면 올해 판매 실적은 약 33%나 회복됐다.
국가별로는 일본, 멕시코, 중국, 슬로베니아, 튀르키예, 인도, 스페인 등 순으로 자동차 생산국들을 중심으로 많이 수출됐다.
일본은 전년 동월 대비 12% 늘은 3만768톤을 기록하면서 수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멕시코 1만5,692톤(yoy -20%) △중국 1만4,954톤(yoy +58%) △슬로베니아 1만3,580톤(yoy +22%) △튀르키예 1만2,452톤(yoy +29%) △인도 9,359톤(yoy +7.3%) △스페인 7,701톤(yoy +309%) 순을 기록했다.
7월 자동차 강판 수출에서는 포스코 판매가 크게 활약한 것으로 보인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포스코의 7월 GI 수출은 14만4,000톤으로 전년 동월(13만톤) 대비 18% 늘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제철은 작년 수준(11만3,000톤)보다 29% 줄은 8만500톤을 기록했다.
특히 포스코의 자동차강판 주요 공급 지역에서 수출 증대가 이뤄졌는데 중국, 튀르키예, 스페인 등이 그 예다.
포스코는 중국 화동지역에 최대 규모의 자동차용 강판 전문 가공센터인 CSPC(China Suzhou Processing Center)를 보유하고 있다. 이 센터의 지난 20년간의 누적 판매량은 900만톤에 달한다. 또 가장 최근에는 지난 5월 전기차 수요 확대 대응을 위해 ‘기가스틸(Giga Steel) 전문 복합가공 공장’도 추가 준공했다. ‘완성차 업계와 철강사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중국 수출이 큰 폭으로 늘은 점은 특화 제품인 기가스틸의 판매 확대된 영향인 것으로 추측된다.
튀르키예에도 자동차강판 복합가공센터인 포스코 TNPC를 통해 고탄소강과 냉연류 협폭재 등을 연계 공급해오고 있다.
포스코는 스페인에 스틸서비스센터를 두고 있지 않다. 스페인의 다국적 철강 코일센터인 바메사의 현지 점유율이 높은 이유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스페인 수출은 지난해 1,881톤에서 7,701톤으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는 스페인 정부가 전기차 생산과 충전소 인프라 확대에 서두르면서부터 전기차 제조에 들어가는 포스코 차강판 제품들이 필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당국 추세에 맞춰 PSA 그룹과 메르세데스벤츠와 같은 주요 자동차 제조기업들은 2019년 말부터 스페인에서 본격적으로 전기차 양산을 시작했다. 앞으로도 전기차 제조와 차강판에 대한 스페인 내부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연초부터 이연 수요와 친환경차 생산이 가속화되면서 자동차용 강판 수출이 증가세를 이루고 있다”라며 “특히 냉간압연밀의 경우는 글로벌 건설경기 위축 등으로 건자재용 GI 수출에는 한계가 있지만,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차강판 수출 물량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향후 수출 실적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상반기 높은 생산 실적을 자랑했던 국내와 미국의 완성차 업계가 노동자 파업이라는 암초에 맞닥뜨리면서 4분기 수출 실적부터는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