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호황에 취했던 구조관 업계

반짝 호황에 취했던 구조관 업계

  • 철강
  • 승인 2023.11.0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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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기자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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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관 업계가 3년에서 길게 5년까지 소재 가격 변동으로 인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 그때까지 버티는게 이기는 겁니다.”

사석에서 만난 구조관 업계 임원은 올해부터 시작되고 있는 실적 악화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전통적으로 지역 거점 구조관 업체들은 소재 매입과 판매 경쟁이 떨어지다보니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구조관 업계의 전국구 판매망 시대로 전환되면서 지역 중소 구조관사의 위기감이 높아진 셈이다.

올해 들어 구조관 업계는 국내외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확보가 아닌 판매량 확보를 위한 출혈 경쟁을 이어왔다. 구조관 업체들은 시장점유율 즉 마켓쉐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매출 감소로 인한 시장지배력을 잃는 것을 더 두려하고 있다. 이에 가격이 상승할 때도 하락할 때도 시장점유율을 높이고자 하는 업체들로 인해 인상 시기를 놓치고 인하 시기에도 더 빨리 인하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져왔던 것이다.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들은 높은 금리와 부채로 구조조정 상황으로 밀어붙이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물 경기 침체가 진행되면서 기업들의 부채 상환 능력이 상당히 떨어져 있고 이후에도 현재 경기부진 이슈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운칠기삼’식 소재 가격 변동으로 인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도 구조관 제조업계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생산성 향상이나 영업방식의 변화 대신 국내외 소재 가격 변동에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최근 건설시장 경기가 하락 국면에 접어들면서 미분양이 늘고 건설사들의 수익성도 악화되는 추세다. 구조관 업계 역시 소재 가격 변동시기만을 기다리는 경영으론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등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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