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사실상 국산 대응” VS “수입 방어 역할 충실”…열연 GS강종 두고 논란 격화

[이슈]“사실상 국산 대응” VS “수입 방어 역할 충실”…열연 GS강종 두고 논란 격화

  • 철강
  • 승인 2024.04.1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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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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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재 대응을 위해 탄생한 GS400
“GS강종, 국산 대응재로 느껴져”…유통업계, 가격 하락에 곡소리
저가 중국산 철강재…가격 아닌 무역장벽으로 대응해야

국산 열간압연강판 GS400(이하 GS강종)강종을 둘러싸고 철강업계의 의견이 양분되고 있다. GS강종은 정품으로 여겨지는 SS400강종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탓에 수입 열연강판 대응재로 역할을 충분히 해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다만 가격이 저렴한 GS강종이 국내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자, 정품 유통가격을 끌어내리며 전체 시황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GS강종을 생산해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포스코는 해당 강종이 저가 수입산 침투로부터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으며, 가격 하락은 전체 시황 부진 탓이라고 답변했다. 반면 현대제철과 가공센터들은 GS강종으로 인한 가격 하락이 실질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GS강종을 두고 엇갈린 철강업계의 현재 상황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 수입재 대응을 위해 탄생한 GS400 


지난 2014년 9월 포스코는 저가 수입재에 대응하기 위해 유통용 정품 열연강판 대체강종으로 GS400을 개발했다. 해당 강종은 중국산 보론강 열연강판을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당시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량은 연간 200만 톤을 웃돌기도 했다. 당시 포스코는 수입 대응재를 출시함과 함께 포스코 가공센터에 수입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포스코의 적극적인 수입 대응 방침 이후 열연강판 수입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2014~2015년 연간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량은 220만 톤 안팎을 기록했으나 2016년 190만 톤대로 줄었다. 이후 2018~2019년의 경우 연간 80만~90만 톤까지 줄었다. 반면 2014~2015년 국산 열연강판 판매량은 880만~940만 톤대에서 2018~2019년 1,000만 톤대로 급격하게 늘었다. 국산 열연강판이 내수 시장에서 수입산이 차지하던 자리를 찾아온 것으로 평가된다. 

GS강종이 국내 시장에서 ‘저가 수입산을 대응하고 있냐?’는 질문에 대부분 관계자는 동의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과거 GS강종이 분명 수입 대응재로서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중국산 가격과 유사한 수준을 형성하며 점유율을 대체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또한 “GS강종을 통해 주요 고객사들로 유입되는 수입재를 방어하고 있다”라며 “GS강종을 판매하지 않았다면 수입량은 더 커졌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답했다. 


▣ “GS강종, 국산 대응재로 느껴져”…유통업계, 가격 하락에 곡소리


반면 지난해 중국산과 일본산 등 수입산 열연강판 물동량이 급격하게 늘고 가격 또한 하락하자 GS강종의 역할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중국 철강제품의 특성을 고려해 가격이 아닌 무역장벽으로 저가 수입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대형 철강기업들은 반덤핑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GS강종이 저가 수입재로부터 내수 시장 방어에 큰 공을 세운 것은 분명하다. 무역장벽이 사실상 전무한 국내 철강시장에서 저가 중국산 공습을 일정 부분 방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포스코 열연코일. 포스코 제공.
포스코 열연코일. 포스코 제공.

다만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오른 원료가격 탓에 제품 가격도 인상돼야 하지만, GS강종으로 인해 가격 상승 폭이 제한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GS강종이 현재 국내 시장에서 수입 대응재가 아니라 국산 대응재로 변모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가공센터 관계자는 “포스코의 시장 지위와 생산량을 생각할 때, 정품 가격이 GS강종 가격에 맞춰가는 분위기”라며 “품질 차이도 크지 않아 정품을 찾는 수요는 계속해서 줄고 있으며, 이에 정품을 취급하는 업체는 영업 환경에 애로사항이 많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GS강종은 사실상 정품도 아니고 수입도 아닌 애매한 강종”이라며 “불황의 시기에는 결국 유통가격만 끌어내리는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관계자는 “정품과 GS강종 가격이 톤당 3만 원 이상 벌어지면 누가 정품을 사용하겠느냐”라고 되물었다. 

포스코의 GS강종 판매 비중에 대한 의문도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는 GS강종 판매 비중에 대해 구체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으나 시장에서 체감하는 비중은 과반을 이미 넘겼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는 “GS강종 판매 비중을 매월 관리하고 있으며, 시장에서 얘기하는 70% 이상의 비중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반면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품과 GS강종 비중은 절반 정도로 알고 있으나, 2차 유통시장에서는 GS강종 비중이 정품 대비 더욱 높은 것으로 체감된다”라며 “정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의 가격 방침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4월 초순 출하(3월 중순 주문)된 포스코 GS강종 가격이 수입산 가격을 일시적으로 밑도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4월 초순 국내로 유입된 중국 2급밀 열연강판 수입원가는 톤당 76만 원 안팎이다. 업계 관계자는 “4월 초순 출하된 GS강종 가격과 수입산 가격의 역전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포스코 관계자는 “GS강종 가격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 “최근 중국 2급밀이 제시한 오퍼가격은 톤당 520달러대(5월 이후 국내 유입)이며, 해당 가격 대비 낮게 판매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GS강종 가격 정책 상 수입재 가격 대비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 시황 부진과 고환율 등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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