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 원자재 수출입 상반된 성적표

비철금속 원자재 수출입 상반된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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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4.3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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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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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수출 전년比 6% 감소, 수입은 13.2% 늘어
전기동 수출 절반 감소…아연, 국내 공급 대응에 8.7%↓
알루미늄 수출입 호조…비철스크랩 수출 늘고 수입 감소

지난 1분기에 비철금속 원자재 수출이 부진했지만 수입은 호조 양상을 보였다. 전기동 수출이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최대 수출품목인 아연은 국내 공급 대응으로 소폭 감소했다. 알루미늄은 합금 수출 실적 개선이 뚜렷한 가운데 국내 제조업 경기가 점차 나아지면서 수입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비철금속 원자재(전기동/알루미늄/아연/연/니켈/주석)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한 반면에 수입은 13.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때 수출이 급격히 줄어다고 볼 수는 없지만 품목별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최대 품목인 아연 수출은 석포제련소의 생산 차질 이슈로 인해 정책적으로 내수 공급을 확대하면서 8.7% 감소했다.

베트남과 대만, 중국으로의 수출은 늘었지만 최대 수출국인 인도향 수출이 23.4% 감소했고, 나머지 주요국도 두 자릿수 비율로 수출이 줄었다. 국내 제련업체 두 곳이 그동안 원료 공동매입과 제품 공동영업을 해왔지만, 조만간 개별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내수와 수출 모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부진이 가장 두드러진 품목은 전기동이었다. 전기동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1%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최대 수출지인 중국의 수입 수요 위축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장기공급 계약 물량 외에 스폿 물량은 양산항 수입 전기동 프리미엄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받는데, 중국 수입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인 양산항 프리미엄이 최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또한 중국 내 전기동 재고도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중국 제련소들은 역대급으로 낮은 제련수수료(TC)와 과다한 재고 등으로 감산을 결정했지만 아직까지 수급 불균형 상황은 이어지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적어도 상반기 중 중국 수출은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태국과 대만 수출이 늘긴 했지만 2·3위 수출국인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으로의 수출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연 수출은 인도 시장의 확대가 두드러졌다. 1분기 인도로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3.3% 급증하며 미국을 제치고 단숨에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북미 수출이 격월 선적으로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인도가 최대 시장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대만 수출도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알루미늄은 중국과 미국, 인도네시아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지만 베트남, 멕시코, 일본, 스페인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수출이 소폭 줄었지만 환경과 전력 이슈에 따른 가동 차질 문제가 수시로 발생하기 때문에 항상 변동 가능성이 남아 있다. 아직 물량은 적지만 멕시코 수출이 급증했는데, 이는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하는 자동차 부품사들의 진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원자재 수입의 경우, 가장 비중이 큰 알루미늄 순괴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 공급망 다변화의 영향으로 최대 수입국은 인도에서 호주로 전환됐는데, 최근에는 러시아 수입량이 점차 늘고 있다. 서방국의 러시아 제재가 강화되면서 러시아산 수입 여건이 좋아진 상황이다. 

알루미늄 외 수입 비중이 높은 전기동과 연 수입도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증가했다. 전기동 수입이 증가한 것은 국내에서 동스크랩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반대급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리사이클링 원자재인 스크랩은 수출이 크게 증가한 반면에 수입은 감소세를 보였다. 저탄소 비철금속 생산에 중요한 원료인 스크랩은 국내에서도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늘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수출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적절한 수급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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