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더이상 첨단 IT산업 전유물 아니다

인공지능, 더이상 첨단 IT산업 전유물 아니다

  • 철강
  • 승인 2024.05.2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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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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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을 통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본격 진입했다. 특히 AI 기술이 첨단 IT뿐 아니라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까지 접목되고 있어 제조 인프라가 빠르게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탄소배출 저감과 중대재해 발생 예방을 위해 AI 카드를 집어들었다. 현장에 로봇을 둬 위험을 예방하거나 AI 기술을 접목한 공정 체제를 구축해 온실가스 배출 축소에 나서는 등 AI 트랜스포메이션을 앞당기고 있다. 위험노동과 환경오염 문제가 도사린 철강사 일터가 AI의 힘을 빌려 안전한 녹색지대로 탈바꿈할 지 주목된다.

장인화 포스코 회장은 지난달 미래혁신 과제를 발표하고 “기존 스마트팩토리를 AI와 로봇 기술이 융합된 지능형 공장(인텔리전트 공장)으로 발전시켜 저탄소 생산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며 “스마트 기술 개발로 더욱 안전한 현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탄소중립 로드맵 실행, 안전문화 정립을 언급하며 AI 기술을 적극 활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에 현대제철은 내년까지 AI를 비롯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시스템과 인프라 등 전 분야에 걸친 스마트 매니지먼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두 회사뿐 아니라 철강 및 비철금속 제조업체들이 AI를 이용해 재해나 사고, 설비 고장을 미연에 방지하거나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되면 생산성과 품질을 개선함은 물론 중대재해가 잦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제철은 고위험지역에 AI와 IoT 기술을 접목한 4족 보행 로봇 등 스마트 안전기기를 현장에 활용해 위험요소로부터 인명보호 가능성을 높였다. 이로 인해 세계철강협회에서 혁신사례로 주목받은 바 있다. 

철스크랩 시장에서도 AI가 주목된다. 최근 정보기술(IT) 기업 LG CNS와 철강사 대한제강은 합작법인 ‘아이모스’를 설립해 철스크랩 분류 사업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아이모스의 ‘AI 철스크랩 판정 솔루션’은 AI 비전 카메라를 통해 각양각색의 철스크랩을 인식하고 등급을 분류하는 것이다.

 
생철이나 중량, 경량 등의 철스크랩은 한국산업표준이 규정한 등급에 따라 필요한 가공·정제 과정이 달라진다. 판정 솔루션 구축을 위해 대한제강은 철스크랩 이미지, 품목, 품목별 철의 비율, 등급 등 각종 데이터와 통계를 수집했고, LG CNS는 이 정보를 AI에 학습시켰다.

과거에는 이런 분류 작업을 인간의 눈에 의존했다. 스크랩 업계 관계자는 “육안으로 철스크랩을 검수하는 기존 방식은 검수자의 숙련도나 주관에 따라 등급 기준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었다”며 “길이, 두께, 무게 등이 모두 다른 철스크랩을 짧은 시간 안에 분류하기도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정교하지 못한 분류는 일관성 있는 가격 책정을 어렵게 했다.

AI 철스크랩 판정이 도입되면서 철스크랩 검수 인력 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AI 비전 카메라를 이용할 경우 트럭에 철스크랩을 상·하차하는 동시에 등급을 판정할 수 있어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다른 전기로 제강사들도 AI 검증 시스템 도입을 준비 중이며 JH데이터시스템, 보고넷 등 한국 중소업체와 미국, 일본, 유럽 등 철스크랩 시장 규모가 한국보다 큰 국가의 기업들 역시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산업용 센서, 무인로봇 등은 이제 전통적인 제조업인 철강 및 비철금속 산업에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가 되고 있다. 
물론 이를 갖추기 위해서는 상당한 투자가 필요한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이러한 첨단 IT 기술의 도입은 어쩌면 필수불가결한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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