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저가 수출 지양한다더니?…中열연강판 수입價 3년 5개월래 최저 수준

[이슈] 저가 수출 지양한다더니?…中열연강판 수입價 3년 5개월래 최저 수준

  • 철강
  • 승인 2024.06.1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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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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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産 수입價 20달러 이상 급락, 560달러대 형성
수입원가 어느새 70만 원대로 내려앉아
중국산 열연價 더욱 하락할 가능성↑

중국산 열간압연강판 수입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며 지난 2020년 연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형성했다. 산업의 기초소재로 사용되는 열연강판 저가 수입이 증가한다면 철강 전체 가격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철강업계는 중국 철강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저가 수출 지양을 공언했으며, 중국 당국 역시 불법적인 수출을 근절하겠다며 관련 단속에 나섰으나 실제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가격은 가파르게 하락했다. 

앞서 중국 철강업계는 불법적인 경로를 통한 저가 수출을 근절하겠다며 대대적인 단속 계획을 알린 바 있다. 이에 중국의 철강재 저가 수출이 화두에 오르자, 마이단 수출 또한 철강업계 공통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마이단(買單) 수출’은 탈세와 외화 도피 등을 목적으로 수출입 회사의 통관 서류를 위조하거나 구매해 무역 활동을 하는 것은 말한다. 통관 문서에는 통관 양식, 통관 위임장, 포장 양식, 상업 송장, 수출 계약, 검사 위임장, 창고 보관 위임장 등을 포함된다.

마이단 수출의 경우 해외 계좌 혹은 개인 계좌로도 물품 대금이 입금 가능하기 때문에 거래 대금과 수취 금액과의 일치를 이루기 어렵다. 또 수출의 기업의 경우 허위 부가가치세 특별 송장을 취득하는 등 환급금을 편취하는 등으로 탈세 행위를 저지르기도 했다. 

이와 같은 불법적인 경로를 통한 중국산 철강재 수출입이 늘었으며, 특히 저가 중국산 열연강판이 국내 철강업계의 부담으로 작용한 바 있다. 다만 중국 당국의 단속 개시로 인해 저가 물량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도 컸다. 


▣ 저가 수출 단속한다고 했지만…수입價 코로나 이후 최저 


다만 지난 5월의 경우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 대책과 함께 계절적 성수기로 중국 내수 가격은 올랐으나 한국향 수출가격은 도리어 하락했다. 더욱이 최근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약세를 거듭하고 있어, 향후 국내로 수입될 중국산 열연강판 가격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로 수입된 중국산 열연강판 가격은 톤당 563달러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20달러 하락했으며, 올해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했던 2월 대비로는 70달러 낮은 가격을 나타냈다. 더욱이 올해 5월 중국산 평균 수입가격은 지난 2020년 12월 557달러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자료=본지조사

이와 함께 7~8월 기준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가격은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한국향 열연강판 오퍼(Offer)가격이 이전 대비 낮은 수준을 형성하는 가운데 중국 내수 가격 하락에 따른 중국 철강업계의 수출가격 추가 인하가 전망되고 있다. 

6월 초순 기준 중국 철강업계의 한국향 열연강판 톤당 530달러대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5월 한국향 오퍼가격은 550~560달러 수준을 나타낸 바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철강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강재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향후 생산량 제한 방침의 영향으로 원료 가격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라며 “중국 철강의 전반적인 시황 부진이 이어진다면 한국으로 향하는 수출가격은 당연히 낮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 다시금 벌어진 국산 가격과 중국산 가격 


6월 국내 철강업계는 제조원가 부담을 덜고 수익성 방어를 위해 제품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으나 중국발 저가 물동량 증가와 국내 수요 부진으로 제품 가격 인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가격 하락에 따른 국내 가격의 동반 하락도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5월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원가는 톤당 78만3천 원 안팎으로 추정돼 전월 대비 3만 원가량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1,360원대를 유지한 가운데 수입가격이 20달러 하락하며 수입원가도 낮아진 모습이다. 

다만 지난 5월 기준 중국산 열연강판 국내 유통가격이 톤당 70만 원 중후반대를 형성하며 수익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좋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5월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원가는 같은 기간 국산 유통가격 대비 3만6천 원가량 낮은 수준을 형성했다. 지난 4월 한때 중국산과 국산 가격의 격차는 톤당 1만7천 원 수준으로 급격하게 좁혀졌으나 5월에 이르자 다시금 벌어졌다.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가격이 낮은 수준을 형성하는 가운데 6월 이후 물동량에 철강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계절적 비수기 시황을 맞이했지만, 중국 철강업계의 저가 수출 여력은 여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철강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근 철광석 등 철강원료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한 탓에 중국 철강업계의 가격 부담이 덜어진 모습”이라며 “이전 대비 더욱 낮은 가격으로 물량을 밀어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중국산 저가 물량 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열연강판 등 기초소재 위주로 국내 생산기업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중국 열연강판 내수 가격도 연일 하락하는 추세다. 연초 톤당 4,100위안 수준을 기록했던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최근 3,700위안 중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제철 열연코일 제품. 현대제철 제공.
사진은 현대제철 열연코일 제품. 현대제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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