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올 하반기 자동차 수출이 전년보다 증가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실적 호조의 역기저 효과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로 인한 유럽시장 정상화와 신형 전기차 출시 등으로 하반기 수출 증대를 이룰 것으로 봤다.
24일 KAMA가 발표한 '2024년 자동차산업 상반기 동향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은 주요 시장의 견조한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14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액 기준으로는 전기차, 하이브리드 및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출 확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5% 증액된 375억 달러(약 51조 9,450억 원)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세계 자동차 수요 증가세가 유지될 전망인 가운데 유럽 시장 하반기 경기의 완만한 회복 기대와 친환경차 신차 수출 등이 수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하반기에만 EV3, 캐스퍼EV, 토레스EV 등 5종 이상이 대거 출시되는 만큼 신차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할 전망이다. 내수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84만 대가 판매될 것으로 관측했다. 하반기 부분 변경 모델과 신모델 출시 등이 예정됐지만, 높은 할부금리 부담과 전기차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을 고려할 때, 신규 수요는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수입차 내수 판매 역시 고금리 및 내수시장 침체 영향으로 이전보다 8.4% 감소해 15만 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자동차 생산은 208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부품 공급망의 불안정 해소에 따른 가동률 상승과 수출 호조세가 예상되서다. 내수 부진이 생산 제한 요소로 작용하겠지만 글로벌 수요로 이를 일부 만회해나갈 것으로 평가했다.
KAMA 측은 "내수 위축으로 자동차산업의 성장 동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노후차 교체 지원, 개별소비세 인하, 친환경차 세액 감면 연장 등 대책이 필요하다"며 "또 수출 성장세 유지를 위해 안정적 노사관계 확보, 유연한 근로제 도입, 급등한 해상운임 및 자동차 선복 부족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