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0 존폐 기로' 자원협회의 운명은

'D-20 존폐 기로' 자원협회의 운명은

  • 철강
  • 승인 2024.07.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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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정환 기자 jh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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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강자원협회 존폐 여부 시한이 20여일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올해로 34살을 맞이한 자원협회는 현재 벼랑 끝 해체 위기에 서 있다. 임순태 전 회장 임기가 이미 지난 2월로 만료됐지만 누구도 후임 자리를 원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협회는 올해 2월 신임 회장과 집행부 구성을 위해 '제34차 정기총회'를 개최했으나 저조한 회원사 참여로 선출이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임시총회를 열어 논의를 재개하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흐지부지되며 지금까지 끌고 오게 된 상황이다. 최종 시한인 대표자 변경기한은 8월 16일까지로 약 20일 남짓 남았다.

데드라인을 꼭 한 달 남긴 지난 15일 협회 관계자들이 부랴부랴 긴급 회동을 갖고 회장단 선출을 위한 추천위원회를 조직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진척은 없는 분위기다.

박봉규 자원협회 사무총장은 "시한까지 누구라도 하겠다고 나선다면 우선 대표자 변경 뒤 추후 총회를 개최하는 등 절차로 인한 지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국내 철스크랩 업계를 대변할 수 있는 유일한 기구임에도 구인난도 모자라 방치되고 있는 현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자원협회는 1989년 4월 전국 철스크랩업자 542명이 뜻을 모은 데서 시작됐다. 당시 철스크랩업에 적용되던 부가가치세와 소득표준율 문제 등을 해결해 떳떳하게 유통 거래가 가능하도록 탄원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이듬해 9월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 '한국고철공업협회'를 설립했으며, 이후 고철이라는 어감에서 풍기는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 1997년 8월 '한국철스크랩공업협회'로 진화했다. 2009년 6월 '한국철강자원협회'로 최종 변경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협회가 현 상황까지 내몰린 데는 그간 주요 사안에 대해 제 목소리를 전혀 내지 못한 점이 크다고 지적하는 반면 협회 측은 협회 활동이 각자 사업을 영위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참여도는 과거부터 낮았다고 반박한다.

이유가 어쨌건 30여년 전 어렵사리 뜻을 모아 설립된 협회의 우두머리 자리가 이미 기울어진 배라며 아무도 원치 않는 감투로 전락해버린 현실은 안타깝다.

오래전 한 농부가 서로 반목하던 세 아들에게 나뭇가지 한 묶음을 꺾어 보란 심정은 무엇이었을까.

굳이 유치하게 '세 아들과 나뭇가지' 우화까지 들먹이는 이유는 어떤 방식으로든 철스크랩 업계를 위해 내심 협회가 존속하길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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