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철강업계, “한국산 후판 가격 낮아”
유럽 철강업계가 한국산 후판이 저가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반덤핑 조사 등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신에 따르면 9월 초순 한국 철강업계의 남유럽향 후판 오퍼(Offer)가격은 톤당 540~550유로(한화 약 81만2천 원)를 기록했다. 반면 이탈리아 기준 유럽 제조사 후판 판매가격은 톤당 650~680유로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유럽 철강업계는 한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철강사의 덤핑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며 관련 당국에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철강업계는 아직 조사 청원에 나서지 않았지만, 저가 한국산 후판 수입에 우려를 나타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계의 유럽향 수출은 지난 2021년을 저점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유럽연합 철강 세이프가드로 인해 물량은 쿼터에 묶여있으나 전반적인 물동량은 늘고 있다.
유럽 후판 수입 쿼터의 경우 우크라이나와 영국, 기타 국가로 분류되며, 한국산 후판은 기타 국가 쿼터에 포함된다. 2024년 7월 1일부터 2025년 6월 30일까지 기타 국가 후판 수입 쿼터는 약 231만 톤 수준이다.
상반기 국내 철강업계의 유럽향(EU 28개국) 중후판 수출은 41만8,795톤으로 전년 대비 28.1% 늘었다. 8월 누계 수출량은 60만7천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2% 늘었다.
앞서 2021년 유럽향 중후판 수출은 약 18만7천 톤을 기록한 바 있으며 지난해 수출량은 66만1천 톤을 나타냈다. 올해 8월 기준 수출량은 60만 톤을 넘기며 전년 연간 수출량에 근접한 상황이다.
수출량은 증가하는 한편 수출가격은 내림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4월 유럽향 국산 후판 수출가격은 톤당 884달러를 나타냈으며 5월에는 773달러로 급락했다. 당시 유럽시장 후판 가격은 800달러 초중반대를 기록한 바 있다.
더욱이 8월 국산 후판 평균 수출가격은 톤당 685달러를 기록해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