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듐, 코발트 등 국내 희소금속 생산서 높은 경쟁력 가져
지난 '요소수'대란 언급하며 산업 경쟁력 국외 유출 경고
고려아연이 국외 의존도가 높은 희소금속 공급망 확보면에서 자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최근 있었던 MBK측과의 경영권 분쟁 속 국내 금속 산업계에서 고려아연이 차지하는 필요성을 주창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아연과 연(납), 은, 구리 등 산업계의 대표적인 비철금속 외에 희소금속(Minor Metal/Rare Metal) 생산과 공급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일부 희소금속은 특정 몇 개 국가만 생산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측면에서 고려아연의 역할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고려아연은 전세계 광산에서 들여온 아연 및 연 정광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정광 내 극소량의 희소금속을 추출해 제품화했다. 현재 고려아연은 인듐과 카드뮴, 텔루륨, 코발트 등의 희소금속을 생산하고 있다.
먼저, 인듐은 고려아연이 세계1위를 자랑하는 생산품목 중에 하나로 글로벌 인듐 총 수요는 연간 약 1,400톤에 달한다. 이 중 약 150톤(약 11%)을 고려아연이 공급하고 있다. 특히 순도 99.999%의 뛰어난 품질로 전 세계 인듐 시장에서 선도업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인듐 시장에서는 거의 유일한 공급 업체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듐은 투명성과 높은 전기전도성을 가진다. 다른 금속에 첨가해 사용돼 금속 비타민이라고도 불린다. 인듐은 주로 전자제품에 쓰이는데, 특히 인듐주석산화물(ITO) 형태로 투명 전극을 만드는 데 많이 사용된다. 이 투명 전극은 디스플레이나 터치스크린 등에 쓰인다. 이외에 태양광 패널과 LED 등 각종 첨단 산업의 핵심 소재로도 쓰임새가 커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전기차 양극재의 핵심소재 중 하나인 코발트도 생산한다. 코발트는 배터리 수명을 좌우하는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소재다. 전 세계 코발트 광물의 70%가 콩고에 있어 자원 확보가 매우 중요한데, 고려아연은 아연과 연 정광에서 코발트를 추출해 안정적인 공급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특히 기술의 발달로 니켈속에서도 코발트를 추출하게 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더욱 안정적인 코발트 공급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고려아연은 태양전지와 열전소재, 축전기, 자동차 부품 등에 쓰이는 텔루륨도 연간 176톤 생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널리 알려진 아연과 연, 은 외에도 고려아연은 산업계에서 중요한 다양한 핵심 희소금속도 생산한다"며 "해당 희소금속들 대부분은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공급망 안정화 측면에서 고려아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중국과 호주의 갈등 속에서 발생한 '요소수' 대란과 관련해 국내에선 속수무책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내 핵심 '희소금속'을 주요기술진들이 해외 경쟁사 등으로 자리를 옮길 경우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가늠하기 힘들 것”이라며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M&A는 머니게임 아닌 ‘산업계의 생존’이자 ‘실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