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내 수요·공급업체들간 협상 결과 나와
공급과잉 속 수요측 가격 할인 희망

내년 1분기에도 유럽 내 열연강판(HRC) 가격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공급 과잉 속 수요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구매자들이 내년 계약 건에 대해 낮은 가격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패스트마켓에 따르면, 지난 달 29일, 자사 일일 HRC 지수는 EXW 북유럽 기준 톤 당 560유로(82만5천 원)로, 한 주 전보다 톤 당 2.5유로(3,680원)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자동차 생산업체(OEM)들과 제철업체들 간 장기 계약 협상이 다음 주 타결될 수 있는데, 이 때의 가격이 현물 거래 가격의 기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요측에선 내년 계약 가격의 할인을 바라고 있지만, 제철업체들은 기존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OEM업체 관계자는 “2024년 하반기 HRC 물량을 톤 당 730~740유로(107만5천~109만 원)로 계약했다”며 “이번엔 톤 당 650유로(95만8천 원)에 계약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주 현물시장에선, 주요 제철업체들이 1~2월 인도 HRC에 대해 EXW기준 톤 당 600유로(88만4천 원)에 오퍼했지만, 29일까지 성사된 거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스틸서비스센터(SSC) 관계자는 “구매자들이 관망세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측에선 거래 가능한 가격을 EXW기준 톤 당 550~570유로(81만~84만 원)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달 29일 EXW 이탈리아 기준 일일 HRC 지수도 톤 당 558.33유로(82만2천 원)로, 한 주 전보다 톤 당 1.25유로(1,840원) 하락했다.
남유럽에서도 수요측에선 내년도 HRC 가격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인도 HRC에 대한 계약들이 향후 2주 내로 성사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수요측에서는 EXW기준 톤 당 560~570유로(82만5천~84만 원), 운임이 포함된 조건으로는 570~580유로(84만~85만4천 원)를 원하는 반면, 공급자측에서는 EXW 기준 590유로(86만8천 원), 운임 포함 조건으로는 600유로(88만4천 원)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HRC 수입 시장에선 지난 주 특별한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9일까지 아시아 제철업체들의 HRC 오퍼 가격은 CFR기준 톤 당 555~570유로(81만7천~84만 원), 튀르키예에서의 오퍼는 같은 기준 톤 당 590~600유로(86만9천~88만4천 원)였는데, 수요측에서는 같은 기준 520~530유로(76만6천~78만1천 원)를 적정선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외공급업체들이 1월말 선적 조건으로 오퍼를 하고 있는데, 이는 3월에야 도착한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구매자들은 현재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수입품을 외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