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이래도 안 막아?”…수입 열연강판, 제조원가 이하 덤핑

[이슈] “이래도 안 막아?”…수입 열연강판, 제조원가 이하 덤핑

  • 철강
  • 승인 2025.01.0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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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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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조원가 대비 80달러 가까이 낮았던 수입산 열연강판
中 열연강판, 자국 원가 대비로는 최대 120달러 이상 낮아

현대제철이 수입산 열간압연강판 관련 반덤핑 제소에 나선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현대제철은 수입산 철강재의 덤핑 문제 등 불공정 무역 행위에 대해 반발하며 무역규제를 요청했는데, 실제 중국산과 일본산 열연강판의 수입가격이 열연강판 제조원가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9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중국산과 일본산 열연강판 평균 수입가격은 열연강판 제조원가(국내 제조사 기준)를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3년 11월 기준 중국산 열연강판은 제조원가 대비 64달러가량 낮았던 것으로 추정되며, 같은 기간 일본산 열연강판도 제조원가 대비 47달러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 
 

본지 조사

이와 함께 2023년 12월 중국산 열연강판은 제조원가 대비 76달러 낮은 수준을 나타냈으며, 2024년 1월 기준 일본산 열연강판은 제조원가 대비 53달러 낮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해당 가격의 경우 평균 가격이므로, 중국 2급밀 유통향 열연강판 제품의 가격은 더욱 낮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전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중국산과 일본산 열연강판 반덤핑 제소 조사신청기간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중국산 후판 반덤핑 사례와 유사한 기간으로 추정되고 있다. 

월드스틸다이나믹스(World Steel Dynamics, WSD)도 중국이 제조원가 이하로 제품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SD의 2024년 6월 ‘Inside Track’에 따르면 중국 철강업계는 2022년 4월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생산원가 이하의 제품 가격으로 제품을 수출 및 내수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3년 12월 기준 제품 수출 및 판매가격은 원가 대비 톤당 120달러가량 낮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산업의 대규모 공급과잉 속 내수 부진으로 저가 물량이 쏟아져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철강사와의 제조원가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을 고려한 제조원가 흐름은 유사하게 흘러간다. 이에 해당 기간 국내로 수입된 열연강판 가격은 국산 정품 유통가격 대비로도 10만 원 이상 낮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등 수입 제품 가격이 낮을 수 있지만, 제조원가 이하라는 비상식적 가격으로 유입되는 부분을 용납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제조원가 이하의 저가물량 범람은 기초 소재를 넘어 전 산업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열연강판을 국가 경제 및 산업 안보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철강을 넘어 조선과 자동차, 건설 등 산업 전반의 기초소재로 사용되는 열연강판 시장의 붕괴는 국가 전체 산업을 흔들 수 있다는 설명이 잇따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철강산업의 근간인 열연강판 시장이 무너진다면 하공정 제품과 수요산업 등 연관 산업 전체의 산업 경쟁력이 약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현대제철이 생산한 열연 제품. /현대제철
사진은 현대제철이 생산한 열연 제품. /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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