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멸 말고 공생하자"...고려아연, MBK에 타협 제시

"공멸 말고 공생하자"...고려아연, MBK에 타협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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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5.01.2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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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원진 기자 wj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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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통해 MBK측에 대타협 제안..."이사회 진입 및 경영 참여 기회 제공" 
"MBK 자본, 트로이카 드라이브 추진 밑거름 될것"

 

23일 임시주총을 진행하는 박기덕 사장. 출처=고려아연
23일 임시주총을 진행하는 박기덕 사장. 출처=고려아연

임시주총에서 승리를 거둔 고려아연이 MBK측에 추천 인사 선임 및 경영 참여 기회 제공을 언급하며, 타협의 손길을 내밀었다. 

고려아연이 24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소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기덕 사장, 김기준 부사장, 이재중 부회장, 신봉철 고려아연 노조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최윤범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사회를 맡은 김기준 부사장은 "전일 있었던 임시주총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회견문을 낭독한 박기덕 사장은 "고려아연을 지지해준 주주, 임직원, 울산 시민들께 감사를 전한다"며 "넉달 넘게 진행된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백방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일 있던 임시주총은 경영권 분쟁의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에 불과하다"며 "임직원과 주주들의 일상을 위협하는 현 국면을 반드시 타개하고, 국가기간산업의 국외 유출을 반드시 막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억지적인 주장에 근거한 인수합병 시도는 이제 멈추고 회사의 발전에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영풍.MBK의 주장과는 달리 고려아연의 경영권 방어는 최윤범 회장 개인을 지키는 것이 아닌 노조와 임직원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MBK와의 화합을 원한다는 메세지도 전달했다. 박기덕 사장은 "고려아연은 MBK측과 대타협을 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하며 "MBK가 명성에 걸맞는 사모펀드 기업으로서 냉점함을 되찾고 합의점을 찾길 바란다" 고 밝혔다.  

타협을 위한 몇 가지 제언점도 언급했다. 박기덕 사장은 "이사회 구성에 있어 MBK 추천 인사를 등용할 마음이 있다"며 "MBK가 원한다면 고려아연 경영에도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하겠다"고 전했다. 또 "당초 예정됐던 최윤범 회장의 이사회 의장직 사임도 예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MBK의 진지한 검토를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MBK가 당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둘 중 하나가 죽어야 끝나는 현 분쟁을 지속한다면 임직원과 노조가 한마음으로 모여 경영권 방어에 사력을 다할 것"이라며 "MBK가 공멸의 길과 공생의 길 중 현명한 길을 선택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MBK와의 협력이 끼칠 영향에 관한 질문에 박기덕 사장은 "MBK의 강한 자금력은 고려아연의 트로이카 드라이브 추진을 더욱 원활하게 만들 것"이라며 "공동의 번영을 추진할 수 있다면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며 강한 타협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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