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음 유발 원인제공자의 '유체이탈' 화법, 당혹스러워"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을 빚고 있는 MBK와 영풍이 사실을 왜곡하며 내로남불식 주장을 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고려아연은 MBK와 영풍이최윤범 회장이 개인 지배권을 방어하기 위해 회사 자금을 유용한다는 허위주장으로 비방전을 계속한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MBK·영풍 측의 적대적 M&A로 경영권 분쟁이 촉발된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MBK에 반발해 울산 시민 전체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M&A를 막기 위해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까지 벌여온 사실을 온 국민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고려아연의 중요성을 감안해 국가핵심기술 및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했으며, 금융당국에선 단기차익을 목표로 경영하는 사모펀드가 20~30년의 관점으로 경영해야 하는 산업자본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MBK·영풍 측이 사적 이익을 위해 불필요한 M&A를 일으켰다는 입장이다. 무리한 적대적 M&A를 성공시키기 위해 온갖 소송 등을 제기하며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가 관련 내용을 지적하는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해 전사 임직원이 당혹감을 보이고 있다"며 "심각한 적자에 시달리는 영풍은 사업 정상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사용해야 할 자금을 마치 ‘깨진 독에 물 붓기’처럼 다른 곳에 낭비하며, 행동주의 펀드와 소액주주 연대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또 "글로벌 관세전쟁으로 전략·핵심 광물 확보와 탈중국 공급망 구축이 요구되는 때에 사실상 국내에서 유일하게 희소금속을 생산하는 고려아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MBK·영풍의 M&A로 경쟁력에 흠집이 나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제언했다.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보인 영풍에 고려아연의 자산과 회삿돈이 사용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적대적 M&A를 막아야 한다고도 전했다. 고려아연은 "사상 최악의 실적을 낸 영풍이 해야 할 것은 석포제련소의 정상화와 기업가치 회복을 위한 각고의 노력이지, 국가기간산업을 위기로 빠뜨리는 적대적M&A가 아니다"라며 "이사회와 경영진이 반대하는 적대적M&A를 저지하기 위한 모든 합법적 조치와 노력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 판례를 통해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SMC는 세계 6위의 제련소로, MBK·영풍의 적대적 M&A가 성공할 경우 해외 사업 및 호주 계열사의 사업 축소로 인한 에너지 공급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자체적인 판단으로 영풍 주식을 매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