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야욕, 고려아연 및 SMC 노동자 생계에 치명적 위협"
"부끄러운 경영 역사 가진 영풍, MBK의 인수 시도...고용 불안 야기해"

영풍·MBK와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5개월 이상 지속되며, 고려아연 노동자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고려아연 노동조합은 20일 성명을 통해 "MBK와 영풍의 근거 없는 비방과 공격이 회사를 파탄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더는 묵과할 수 없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고려아연 노동조합은 "지난해 9월 MBK와 영풍이 기습적으로 공개매수를 시도한 이후, 회사 경영진이 대타협을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MBK 측은 이를 거부하고 오히려 비방과 흠집내기를 지속해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MBK와 영풍이 고려아연을 최윤범 회장 개인만을 위한 기업으로 매도하고, 사금고처럼 표현하는 등 임직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고려아연 노동자들에게 고용 위기 불안을 선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노조는 "MBK와 영풍이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인 썬메탈코퍼레이션(SMC)까지 폄하하는 것도 용납할 수 없다"며 "이들의 행태가 SMC 제련소에 일하며 가족들을 책임지는 노동자들의 생계에 위협을 행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고려아연은 수천 명의 노동자가 함께 성장시켜온 국가 기간산업으로, MBK와 영풍이 주장하는 것처럼 최윤범 회장의 개인 기업이 아니다"라며 "노동자와 경영진이 함께 노력해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기업으로 도약한 고려아연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MBK는 과거 인수한 기업들과도 숱한 갈등을 빚었으며, 홈플러스·딜라이브·네파·BHC 등의 사례에서 보듯 경영 성과 또한 부진했다"며 "영풍 역시 석포제련소 근로자들의 안전을 외면하고 중대재해로 대표이사 2인이 나란히 구속된 부끄러운 역사를 지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투기적 사모펀드가 고려아연을 인수할 경우,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과 사업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MBK와 영풍이 고려아연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며 적대적 M&A를 강행하려 한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저항할 것"이라며 "근거 없는 비방과 악의적인 흠집내기를 즉각 중단하고, 협의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