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체제 돌입 따른 후속 조치
현대제철이 비상경영 체제의 일환으로 5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앞서 현대제철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임원 급여 삭감과 전직원 대상 희망퇴직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이번 희망퇴직은 1975년생(만 50세) 이상 일반직, 연구직, 기술직 직군을 대상으로 하며, 신청 기간은 2025년 3월 26일부터 4월 18일까지다. 현대제철은 해당 기간 자발적인 신청을 받아 개별적으로 심사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희망퇴직 신청자에게 정년까지 잔여 연봉의 50%(최대 3년치)를 위로금으로 지급하며 자녀 학자금으로 1인당 1,000만 원씩, 최대 3명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성과급은 퇴직 시점에 따라 별도로 결정된다.
현대제철의 이번 희망퇴직은 비상경영 체제 돌입에 따른 후속 조치다. 현대제철은 지난 3월 14일 비상경영을 선언하며, 전 임원의 급여를 20% 삭감하는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앞서 현대제철은 “최근 국내외의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 강도 높은 자구책 없이는 경영 개선이 쉽지 않다는 판단 아래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2024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0% 감소한 1,595억 원에 머물렀으며, 같은 해 4분기에는 45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현대제철의 노사 갈등이 심화하면서 파업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성과급 1인당 4,000만 원(기본급 500%+1,800만 원)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1인당 2,650만 원(기본급 450%+1,000만 원)을 제시한 상태다.
26일에는 약 6,200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24시간 총파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노조는 오는 4월 8일까지 진전된 안이 없으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