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에 군사공격 유보
전기동 재고 8개월 만에 최저치···공급 우려 확대

런던금속거래소(LME) 전기동 현물 및 3개월물 공식 가격이 20일(현지시간) 기준 톤당 각각 9,945달러, 9,654달러로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중동 관련 군사 개입 유보와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백악관은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언급했으며 향후 2주 내에 이란에 대한 군사 대응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도록 압박하는 일종의 시한 설정으로 해석되며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중동 지역 내 긴장 완화 기대감이 시장에 확산되었고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역시 개선되면서 전기동 가격에 상승 압력이 작용했다.
다만,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전기동 가격의 상승 폭은 제한됐다.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90일 유예조치가 다음 달 초 종료될 예정으로 이에 따른 시장 불안이 전기동 가격의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기동 LME 재고가 2월 중순 이후 60% 이상 감소하며 2023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는 미국이 자국 내 전기동 가격 상승에 대응해 수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재고 물량이 미국으로 이동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편, 시장에서는 중동과 미국 금리 외에도 전기동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상하이 소재 선물업체의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중국의 수요 약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주 전기동 종가는 전주 금요일 종가(9,578달러) 대비 0.79% 상승했으며 전월 동기 대비로는 1.26% 높은 수준에서 마감했다. 반면 주간 평균가격은 직전주 대비 24.10달러(0.25%) 하락한 톤당 9,666.1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