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관세 피할 생각 마라”…현대제철, 열연 반덤핑 설명회서 ‘소급 경고’ 직격탄

[이슈] “관세 피할 생각 마라”…현대제철, 열연 반덤핑 설명회서 ‘소급 경고’ 직격탄

  • 철강
  • 승인 2025.06.2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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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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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판정 앞두고 시장 혼선 차단…유통업계에 소급 적용·마이단 실태 등 조목조목 설명

현대제철이 열간압연강판 반덤핑(AD) 예비판정을 앞두고 유통 고객사들을 초청해 공식 설명회를 열었다. 시장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들을 바로잡고, 수입재 유입에 대한 소급 적용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단속 수위를 높였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설명회는 6월 19일 판교사옥 스틸라운지에서 열렸으며, 유통 고객사 30여 곳이 참석했다. 이날 현대제철은 열연 판매·통상 대응 실무진을 총출동시켜 하반기 시황전망과 KS 인증, 반덤핑 절차 등 핵심 사안을 공유했다. 

특히 AD 판정 시점 이후 수입된 물량에 대한 소급관세 신청 방침을 밝히며, 최근 급증하는 중국산 유입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행사는 김용환 열연냉연영업실장의 인사말로 시작해, 판매팀이 국내 유통시장에서의 비KS재 문제점과 인증 대응 현황을 설명했다. 이어 통상대응팀이 반덤핑 제도 및 조사 절차를 설명하며, 현재 진행 중인 열연·후판 AD 상황과 관련해 각종 루머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열연 AD에 대한 시장 내 오해를 해소하고, 향후 절차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한 자리였다”며 “예비판정이 임박한 만큼, 유통업계와의 신뢰와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이 유통 고객사 대상으로 AD 설명회를 개최했다. /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유통 고객사 대상으로 AD 설명회를 개최했다. /현대제철

현장에서는 2시간가량의 발표 후 질의응답이 이어졌고, 철강업계가 가장 궁금해했던 ‘예비판정 시기’, ‘정부 정책변화에 따른 철회 가능성’, ‘소급 적용 조건’, ‘가격·물량 약속 대안’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현대제철은 소급관세 추진 의사를 분명히 하고, 중국산 저가재 유입에 대한 경로로 ‘마이단’ 이슈를 직접 언급하는 등 고강도 대응 기조를 분명히 했다.

다음은 질의응답 주요 내용.

Q. 통상 조사 개시 후 3개월 이후에 예비판정이 나오는 데 연기되는 사유는? 혹시 AD 신청 철회 가능성도 있는지?

A. 3개월 조사 기간에 2개월 연장 옵션이 있는데 현재 무역위원회의 업무 과부하 상태로 2개월 연장된 상황이며 AD 조사 개시했다는 것 자체에 논리 타당성이 인정된 것이기 때문에 AD 판정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Q. 한국의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 친중 정책으로 선회하면 중국향 후판, 열연 AD 철회 가능성이 있는지?

A. AD 조사 신청 및 정부에서 조사 개시 결정한 시점은 이전 정부이고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의 무역위원회에서는 객관적 데이터에 근거해 조사 및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에 AD 취소 가능성은 없다.  

예비판정에서는 덤핑율이 얼마나 산정되느냐가 핵심이다. 현재 신정부의 주요 통상 과제는 '친중'보다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한국 철강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는 대미 협상에서도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중국과의 관계를 이유로 AD 조치가 철회될 가능성은 없다.

Q. 7월 말 예비 판정 이전에 수입되는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데 현대제철에서 소급 신청이 가능한가?

A. AD 조사 개시 이후 중국산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는 부분을 지금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AD 판정 이후 5~7월에 수입된 물량에 대해서도 소급 적용을 신청할 예정이다.

다만 소급 적용은 최종 판정 시점에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신청 시기는 올해 연말이나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소급 적용이 반영되면 현재 수입되고 있는 물량에도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

Q. 후판, 열연의 최종 판정 이전에 AD 관세율 결정 대신 '가격과 물량 약속' 등의 제도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는가?

A. 현대제철은 AD 판정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애초에 이번 조사의 목적은 저가 수입산의 비정상적인 대량 유입으로 인한 내수시장 교란을 방지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설령 AD 대신 가격·물량 약속 등의 협상으로 전환되더라도, 그 수준은 AD 조치에 준하는 효과를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현재 유통시장을 왜곡시키는 저가 수입재의 유입은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Q. 현재 중국산 열연강판 가격은 톤당 445~450달러 수준(환산 시 약 61만 원)까지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이런 상태에서 중국산 가격이 추가로 하락하고 예비 판정 덤핑율이 20% 이하로 나올 경우, 관세를 감안하더라도 수입이 계속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A. 현재 국내 열연 유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산은 주로 2급밀인 안펑산 제품이다. 현대제철은 안펑산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가격에 수출하는 배경에 '마이단'이라는 불법적 유통 경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강철공업협회 역시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반덤핑 판정 여부와 무관하게 협회 차원의 통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국 시장에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보산·본계 등 1급밀은 강철협회를 통해 마이단 경로의 수출을 자체적으로 억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안펑발 저가 열연은 시장에서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주요 1급 밀들도 가격과 물량에 있어 보다 신중하게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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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25-06-27 09:48:42
기사 잘 보고 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