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안정화 위한 미 정부의 투자 확대
㎏당 110달러로 희토류 가격 보장
국방부, MP 머티리얼스 지분 15%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등극
미국 정부는 자국의 희토류 생산업체들에게 시장 가격의 거의 두 배에 해당하는 가격을 보장해주는 방안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의 희토류 시장 지배력에 도전하고 자국 업계에 투자가 집중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이 중국의 지배적인 위치를 타파하기 위해 희토류 시장에서 독자적인 고가 가격책정을 시행한다고 14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둔 희토류 채굴업체 MP 머티리얼스의 우선주 15%를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이 업체에 대해 시장 가격보다 두 배 가까운 가격을 보장하기로 했다. 특히, 영구자석의 주요 원료인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의 경우, ㎏당 최소 110달러의 가격을 보장할 예정인데 이는 현재 시장 가격인 63달러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또한, 가격이 110달러를 초과할 경우 그 초과분의 30%는 국방부가 가져가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이 가격이 희토류 시장에서의 공급 안정성을 위한 최소한의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며, 이는 다른 생산 업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현재 세계 희토류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서방 국가들의 희토류 생산업체들은 장기적으로 가격 경쟁에서 밀려왔다. 이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독자적인 가격책정을 요구해왔고 이번 조치는 그런 요구를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새로운 가격 책정 시스템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벨기에 화학소재 기업인 솔베이 등은 이 가격을 기준으로 희토류를 공급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이는 비용 상승을 의미하는 만큼 전기차나 풍력 터빈 제조업체 등 희토류를 많이 사용하는 산업은 추가 부담이 될 수 있다.
한편, 이와 같은 가격 책정 방식이 실제로 희토류 수요 업체들의 투자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프로젝트 블루의 데이비드 메리먼은 "새로운 가격 체계가 수요 기업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들이 실제로 투자를 늘릴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