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소기업 경기 체감 악화…글로벌 수요 불확실성 확대
일본 구리 제품 생산 증가폭 제한…아시아 수요 회복 더뎌

런던금속거래소(LME) 전기동 현물 및 3개월물 공식 가격이 17일(현지시간) 기준 톤당 각각 9,586달러, 9,621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공급 확대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 속에 보합세를 이어갔다. 최근 전기동 가격은 페루 공급 이슈 완화와 주요 광산 기업의 생산 증가 영향으로 1개월 내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바 있다.
중국의 경기 둔화는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기 체감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중소기업발전지수(SMEDI)는 1분기 89.5을 기록했으나, 2분기에는 89.1로 하락했다. 6월 11일 미중 무역 합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가 지속되면서 중소기업들의 경기 불안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LME 전기동 3개월물과 현물 가격은 5월 이후 백워데이션 구조를 보였으나, 7월 11일부터 5거래일 연속 콘탱고 상태로 전환됐다. 일반적으로 백워데이션은 수급 긴장을 반영하지만, 최근의 콘탱고 전환은 공급 여유가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일본의 구리 신동품 생산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신동협회에 따르면 2025년 1~5월 일본의 구리 신동품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요 회복이 제한적인 가운데, 아시아 수요 전반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LME 전기동 재고 중 곧 출고될 물량을 의미하는 ‘캔슬드 워런트(canceled warrants)’는 전체 재고의 9.17%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당장의 출고 물량이 많지 않음을 보여주며 단기 수요 회복 기대감은 제한적임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