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EU 무역합의에도 시장 불확실성 지속
8월 1일 구리 관세 부과 앞두고 투자심리 위축
LME·CME 가격 격차 2,500달러…미국 시장 3% 가까이 하락

런던금속거래소(LME) 전기동 현물 및 3개월물 공식 가격이 28일(현지시간) 기준 톤당 각각 9,783달러, 9,835달러를 기록하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 합의에도 불구하고 비철금속 섹터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우려가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스코틀랜드에서 회담을 갖고 새로운 관세 정책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EU산 수입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는 기존 27.5%에서 15%로 인하되었지만 철강과 알루미늄은 기존 50%의 고율 관세가 유지되며 쿼터제만 도입되었다. 항공기, 반도체 장비, 특정 농산물 등은 무관세 품목으로 지정되었다.
특히 오는 8월 1일로 예정된 미국의 구리 관세 부과는 전기동 시장의 주요 모니터링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관세 부과 계획의 구체화에 따라 전기동 시장에서 프론트 로딩 수요가 점차 축소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약화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LME 전기동 재고는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출고 예정 물량을 제외한 가용 재고는 5거래일 만에 다시 11만 톤을 상회했으며 전체 재고 중 출고 예정 재고를 의미하는 ‘캔슬드 워런트(Canceled Warrants)’의 비중은 13.56%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전기동 가격은 최근 3%에 가까운 하락을 기록했으며 이로 인해 미국과 런던 간 전기동 가격 차이는 톤당 2,500달러 수준으로 축소되었다. 이는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나 하루 만에 약 400달러가량 좁혀진 수치다.
한편,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미결제약정 보고서(COT)에 따르면, 22일 기준 전기동 시장의 투기적 순매수 건수는 3만9,822건으로 5주 만에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심리가 다소 약화되었음을 시사하며 향후 가격 흐름에 변동성을 더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