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티모니 100톤 미국 수출…내년에는 240톤 목표
2028년 상반기 게르마늄 생산 목표
전략광물 수출로 한-미 동맹 강화 및 경제안보 기여

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이 국내 화학 제조사와 협력하여 군수·방위산업에 필수적인 전략광물인 안티모니(Antimony)를 재가공해 미국에 추가 수출한다. 이는 지난 6월과 8월에 이어 이루어진 성과로 고려아연은 이번 협업을 통해 안티모니 공급망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에서 아연과 연 등의 제련 부산물에서 안티모니를 회수하여 국내 화학 제조사에 공급하고 해당 기업은 이를 삼산화안티모니 형태로 재가공해 미국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협력한다. 이 구조는 고려아연이 직접 안티모니 잉곳(메탈)을 수출한 이전 사례와 차별화된다. 안티모니는 탄약, 방산 전자장비, 방호 합금 등 군수·방위산업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소재로 주요 국가들은 이를 핵심광물로 관리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안티모니 시장을 독점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 수출 허가제를 도입한 뒤 12월에는 미국으로의 수출을 제한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큰 불안을 초래했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안정적인 안티모니 공급망 확보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티모니를 생산하는 고려아연이 미국 등에 수출하며 글로벌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올해 미국에 약 100톤의 안티모니를 수출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그 양을 240톤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려아연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뿐만 아니라 한국과 미국 간 경제협력 및 동맹 강화를 목표로 전략광물 수출량을 증가시킬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말 이재명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세계 1위 방산기업인 미국의 록히트마틴과 게르마늄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게르마늄은 안티모니와 동일하게 미국 정부가 지정한 전략광물로 적외선 렌즈와 열화상 카메라 등 군수·방위산업의 필수 소재다.
하지만 중국이 지난해 말 게르마늄의 미국 수출을 금지한 이후 미국은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게르마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이런 가운데 고려아연이 안티모니에 이어 게르마늄도 미국에 공급하기로 하면서 탈중국 공급망의 중심축으로 거듭나고 있다. 고려아연은 2028년 상반기 게르마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추후 수출처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려아연은 국가기간산업이자 국내 유일의 전략광물 생산기지로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것"이라며 "이번 국내 화학 제조사를 통해 안티모니를 미국에 추가 수출하는 것은 수출처 다변화를 넘어 글로벌 전략광물 허브로서 고려아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