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등 제련기업 일군 故 최창걸 회장의 기업가 정신

세계 1등 제련기업 일군 故 최창걸 회장의 기업가 정신

  • 철강
  • 승인 2025.10.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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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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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었던 지난 6일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타계 소식은 비철금속을 넘어 국내 경제계 전체에 큰 아픔으로 다가왔다.

자원 빈국이자 제련 불모지인 대한민국이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산업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비철금속산업과 제련업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34세에 비철금속 제련사업에 뛰어들어 50년을 척박한 국내 비철금속 산업에 헌신했다.

돈도 기술도 부족했지만 ‘할 수 있다’는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하고 정도 경영을 통해 고려아연을 세계 1등 제련기업으로 키워낸 그의 업적에 재계를 비롯한 각계의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최 명예회장은 고려아연을 비철금속 세계 1위 반열에 올리고, 한국의 제련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비철금속업계 거목’으로 평가받는다.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경제인들이 상당히 많다.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 LG그룹 구인회 회장 등은 놀라운 기업가 정신으로 한국 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인물이다. 철강에서 박태준 회장과 비철금속에서 최창걸 회장도 같은 반열에서 평가할 수 있다.

기업가 정신은 불확실성과 위험을 감수하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태도를 말한다. 단순히 창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기존 기업이나 사회 전반의 혁신과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꼽기도 한다.

저명한 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는 기업가 정신을 “위험을 무릅쓰고 포착한 기회를 사업화하려는 모험과 도전의 정신”이라고 정의했고, 경제학자인 조지프 슘페터는 “창조적 파괴를 통한 혁신”으로 보기도 했다. 단순히 개인이나 기업에 한정하지 않고 사회, 국가 모두에게 중요한한 필수 역량이 기업가 정신이다.

최 명예회장은 울산 온산제련소를 기술 수준과 규모 면에서 세계 최고의 제련소로 키우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온산제련소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고 국민투자기금, 산업은행 뿐 아니라 세계은행 산하 IFC에서도 자금을 확보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나아가 아연에 국한하지 않고 연, 귀금속 등 비철금속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종합 비철금속 회사’로의 도약을 꿈꿨다. 또한 밑그림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설비 투자와 기술 개발에 집중했고,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미래를 위해 선제적으로 결정을 내렸다. 회사 발전에 필요하다면 선제적으로 투자하면서 모험을 마다하지 않는 그였다.

이러한 적극적인 투자와 모험정신, 선도적인 연구 및 기술개발은 고려아연만의 독특한 DNA로 자리잡았다. 또한 그가 평생동안 강조했던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신념과 기업가 정신은 백년 넘는 역사를 지닌 외국 제련소들을 제치고 고려아연이 세계 1등 제련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 토대가 되었다.

생전에 최 명예회장은 기업이 성장을 멈춘다는 것은 사람으로 치면 죽는 것이라고, 회사도 사람처럼 노화 방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4년 고려아연 창립 40주년을 맞아 직원들에게 전한 메시지에서 “나는 혁신이나 개혁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은 이미 늦은 것이다. 매일매일 조금씩 발전해 나가면 한꺼번에 큰일을 해야 할 필요가 없다. 개혁보다는 변화가 중요하다”며 항상 성장을 위해 부단히 변화를 추구할 것을 당부했다.

자원 불모지인 대한민국에 ‘세계 1등 비철금속 기업’ 고려아연을 만든 그의 기업가 정신은 계속 남아 고려아연을 넘어 대한민국 산업과 경제 발전으로 영원히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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