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557억 투자해 갈륨 공장 신설…中 독점 깨고 전략광물 공급 안정화 나서

고려아연, 557억 투자해 갈륨 공장 신설…中 독점 깨고 전략광물 공급 안정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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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5.10.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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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영은 기자 ye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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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온산제련소에 갈륨 회수 공정 신설, 2028년부터 연간 15.5톤 생산
연간 110억 수익 전망…부산물 인듐으로 80억 추가 기대
중국의 전략광물 수출 통제 속 자원 안보·공급망 안정화 기여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우리나라를 넘어 글로벌 전략광물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우리나라를 넘어 글로벌 전략광물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제공=고려아연)

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이 중국의 수출 규제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 이슈로 떠오른 전략광물 갈륨 생산에 본격 나선다. 고려아연은 자원 안보 강화와 첨단 산업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울산 온산제련소 내 갈륨 회수 공정을 신설한다고 19일 밝혔다.

연구소와 핵심 기술진을 중심으로 ‘최신화한 갈륨 회수 기술’ 상용화와 최적화에 성공하면서 공장 신설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돼 충분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8년 상반기 시운전을 마치고 본격 상업 가동에 돌입하면 연간 약 15.5톤의 갈륨을 생산해 약 110억원의 이익(갈륨 가격 1kg당 920달러 기준)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기술 자립은 국내 자원 안보에 크게 기여함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온산제련소 내 게르마늄 설비 신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온산제련소 내 게르마늄 설비 신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제공=고려아연)

갈륨은 반도체와 LED, 고속 집적회로 등 주요 첨단산업에서 필수적으로 쓰인다. 이에 우리나라 정부는 자원안보특별법에서 정한 핵심광물 33종의 하나로 갈륨을 지정해 특별 관리하고 있다. 미국 정부도 에너지법에 따라 정한 'Critical Minerals' 목록에 갈륨을 포함해 국가 안보 측면에서 엄격하게 관리한다.

하지만 전 세계 갈륨 생산량 약 762톤의 무려 98.7%(2024년 기준)를 담당하는 중국이 대미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등 통제에 나서면서 갈륨 확보는 주요 국가와 기업에 최우선 과제가 됐다. 고려아연의 갈륨 생산은 이 같은 불확실성을 줄이고 국내외 산업의 안정적인 소재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갈륨 회수 공정에서는 또 다른 전략광물인 인듐도 부산물로 연간 16톤 이상 추가 생산될 전망이다. 이는 인듐 가격이 1톤당 5억 원 수준임을 고려할 때 약 80억 원의 추가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인듐은 반도체, 재생에너지 등 주요 산업에 사용되는 희소금속으로, 최근 5년간 가격이 2배 이상 상승했다. 고려아연은 2024년 기준 연간 약 150톤의 인듐을 생산하며 전 세계 수요의 약 11%를 공급하는 세계 최고의 인듐 제련기업이다. 70%를 차지하는 중국을 제외하면 사실상 공급망 불안에 대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안티모니를 포함해 다양한 전략광물을 생산해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제공=고려아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안티모니를 포함해 다양한 전략광물을 생산해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제공=고려아연)

고려아연 관계자는 "중국의 수출통제와 전 세계적인 공급망 불안,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국의 치열한 전략광물 확보전 등으로 국가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전략광물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고려아연은 국내 유일의 전략광물 허브로서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와 기술 향상 노력으로 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공급망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려아연이 정부에 국가핵심기술 범위를 확대해 새롭게 지정해줄 것을 요청한 '아연 제련 공정에서 저온·저압 헤마타이트 공정 기술'이 지난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국가핵심기술 지정 등에 관한 고시 개정안’에 최종 포함됐다.

해당 공정 기술은 아연 제련업계에서 희소한 기술로 고려아연만이 유일하게 상용화해 경쟁사들과 차별화에 성공한 기술이다. 해당 기술로 고려아연은 전 세계 아연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고려아연은 '니켈 함량 80% 초과 전구체 설계·제조 공정 기술'로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으로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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