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공생해온 이유’ 떠올려야

‘우리가 공생해온 이유’ 떠올려야

  • 철강
  • 승인 2025.10.2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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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윤철주 기자 cjy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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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부권 대형 스테인리스(STS) 유통사 B코일센터가 만기 채권을 해소하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철강업계, 특히 STS 업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나 이번 B사 사태의 여파로 동종 업계 내 경계심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오랫동안 거래해 온 같은 지역 D사가 B사의 채권 부도로 수십억 원대 손해를 볼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더욱 번지는 흐름이다.

이에 갈수록 업계 내 채권 및 어음, 대금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제 더 이상은 믿고 거래할 정기 거래처는 어디에도 없다”며 수십년 ‘단골’ 거래처와도 신용도를 따지고 대형 물량 거래나 어음결제 등 피하는 등 극단적 반응까지 나오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와 같은 시황 부진과 위기(한계)기업이 속출하는 상황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이며 이 같은 문제들을 업계 내 노력만으로 극복하기도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다만 업체 간 신뢰와 공생 정신마저 무너져 내리는 현 상황은 우려스럽다.

요즘 ‘어디와 어디가 관계가 틀어졌다’, ‘어디가 어디를 벼르고 있다’ 등 오랜 거래 관계를 맺은 업체 간 사이가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업황 악화로 업체별 경영 상황이 여의치 않고, 조급해질 수밖에 없는 긴급 상황까지 늘면서 사소한 갈등이 업체 간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기적인 손실에 대한 방어 심리로 오랜 협력 관계와 공생 정신마저 무너지고 위축되고 보수적 거래 태도 및 형식만 늘어난다면 산업 생태계 전반의 활력 및 신뢰성, 경쟁력만 약회되어 모두에게 더 큰 피해로 돌아올 수 있다. 대기업 계열 대형사에서부터 지역 중소기업까지 재난과 어려움에 처할수록 서로를 도와야 함께 구제될 수 있다는 ‘환난상휼(患難相恤)’의 정신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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