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전문 제강 '적자 눈덩이'…대한제강 '군계일학'

철근 전문 제강 '적자 눈덩이'…대한제강 '군계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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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5.11.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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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정환 기자 jh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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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3분기 경영실적 분석 결과
한철·환영 도합 400억 규모 영업손실
대한제강, 매출 다양화 등 흑자 지속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올해 철근 수요가 급감하면서 철근 전문 제강사들의 실적도 크게 휘청이고 있다. 다만 대한제강의 경우 매출 다양화를 통해 유일하게 흑자를 지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본지가 17일 금융감독원 자료를 통해 대한제강과 한국철강, 환영철강공업 등 철근 전문 제강 3사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올해 이들 1~3분기 매출액은 총 1조2,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3분기에는 25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올해 243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됐다. 3분기 계절적 비수기와 함께 누적 적자폭은 앞서 상반기(-90억원)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모습이다. 올해 철근 수요 급감으로 남은 4분기 역시 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업체별로 희비는 뚜렷한 상황이다. 올해 한국철강과 환영철강공업의 적자 확대에도 대한제강은 유일하게 흑자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올 1~3분기 대한제강 매출액은 5,7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으며, 특히 이 기간 영업이익도 16.5% 줄었으나 165억원으로 흑자를 유지했다. 대한제강의 경우 코일철근 판매 확대와 함께 관수철근 납품으로 적자 방어에 성공한 모습이다.

실제 올 1~3분기 대한제강 제품 판매에서 직선철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3% 감소한 반면 코일철근 매출액은 78.0% 급증했다. 이 중 코일철근 수출이 159.8% 급증했으며, 내수 판매 역시 37.7% 늘었다.

여기에 올 1~3분기 대한제강이 납품한 관수철근 물량은 총 17만톤 규모로 납품단가는 톤당 86만8,000원이다. 같은 기간 국산 철근 유통시세가 평균 70만원 선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시세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으로 적자 방어에 주효했다.

대한제강 관계자는 "내수 판매의 경우 영업사원의 컨설턴트화를 통한 고객 중심 영업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 밖에 철근가공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해 공사기간 단축과 현장의 재고부담 경감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제강 빌릿
대한제강 빌릿

반면 한국철강과 환영철강공업의 경우 올 1~3분기 20%대의 매출 급감과 함께 각각 229억원, 178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철강은 지난해 4분기(-22억원)부터 4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다. 올 1분기까지 영업적자를 이어오던 환영철강공업도 2분기 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기도 했으나, 3분기 다시 95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했다.

양사 모두 지난해 관수철근 수주에도 실패하면서 매출 다양화 한계로 큰 폭의 감산은 불가피했던 모양새다.

올 1~3분기 한국철강(43만톤)과 환영철강(30만6,000톤) 철근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2%, 19.0% 급감한 반면 같은 기간 대한제강은 8.3% 증가한 71만7,000톤으로 집계됐다.

한국철강 관계자는 "다양한 판로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기존 거래처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와 함께 신규 거래처 발굴 등 거래처 다변화로 매출을 증대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철근 수요(내수 판매+수입)는 연간 700만톤 선 붕괴가 가시권이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 1~3분기 국내 철근 수요(내수 판매+수입)는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한 527만톤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수요는 58만6,000톤 수준으로 올해 총수요는 703만톤으로 추산된다.

철근 수요는 지난해(778만톤)에 이어 2년 연속 최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앞선 최저치는 저축은행 사태로 급감했던 2011년인데, 당시에도 철근 수요는 850만톤을 웃돈 바 있다.

이 같은 수요 침체에 철근 제강사들은 원가 절감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급감한 수요만큼 원가 이하의 출혈 경쟁으로 실적 개선은 어려운 상황이다.

올 1~3분기 이들 3사 철근 판매 가격은 평균 톤당 78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하락했으며, 주원료인 철스크랩 매입 단가 역시 10.2% 내린 39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철근 제조원가는 톤당 75만원이며, 판관비까지 포함한 손익분기점은 80만원 수준이다. 총원가 고려 시 추가 적자는 불가피하단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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