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산업이 오르락 내리락 흥망을 지나면서 생존에 매달리다 보니 영업에 치중하는 부분으로 확대되고 있다. 대외 경영에 대한 투명성의 요구에 회계, 재무의 업무 영역도 강화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정된 인적 파이 안에 분야별 파이의 재분배가 이뤄지며 엔지니어의 포지션이 약하다. 인적 성장 면에서도 엔지니어의 자생보다 외부 영업, 기획 분야의 영입이 우선시 되는 추세다.
영입 인원과 엔지니어의 교집합을 찾고 합집합을 만들기에는 시간과 양자간 배려가 충분해야 하나, 대다수 기업이 그렇게 찾아 가질 못하고 있다. 강관분야가 3D로 인식되는 것은 결국, 인재 즉 기술자의 성장에 한계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40년전 툴(Tool) 설계도면에서 발전을 보이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이 없다. 롤(Roll) 분야도 정체되어 있다. 해외로 돌아보면 대형 설비 업체들이 소수 사업 파트로 흡수하는 게 현실이다.
10년 전부터 스마트팩토리 붐이 형성되면서 여러 업체가 강관공장에 적용을 고려하다가 실행은 일부 공정파트에 한정된 것으로 보인다. 기존 설비에 만족스러운 데이터를 취하거나 운용을 하기에는 데이터베이스를 가진 엔지니어 인력 부족, 고비용으로 인한 부담도 있고, 신 투자에 반영치 못한 것도 있을 것이다.
로보트 산업이 사람과 같은 인지와 감각 기능을 가져가는 과정이라면, 조만간 우리 옆의 유연한 지원자가 될 수 있도록 개발 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엔지니어 인력의 확충으로 설비와 생산 간의 데이터베이스를 충분히 축적하도록 하고, 이것을 충분히 학습해 AI화 되어야 쓸모 있는 장작이 된다.
엔지니어가 다양한 데이터를 취득하고 편집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노출되지 않은 정보까지 찾아서 가미하고 많은 경험으로 쌓이는 노하우를 습득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대부분 중견기업 이하는 엔지니어의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기업은 도전할 수 있도록 사전에 아궁이를 만들어 놓고 장작이 활활 타오를 수 있도록 엔지니어를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 이미 사그라들며 재가 되어가는 숯을 밑불(경력자) 삼아 엔지니어에게 바람을 불어넣어 준다면 그들의 불꽃은 선명한 도전적인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다. 도전하고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역삼각형의 인사 체계를 개선하고, 엔지니어의 인적 투자에 인색하지 않도록 기업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